청하, 2023년 말 모어비전서 새출발 후 독창적 음악색 구축에 집중
하우스 중심 사운드·보깅, 왁싱 적극 활용한 퍼포먼스로 뚝심 행보
여성 솔로 시장서 독보적 입지 다진 청하, 향후 행보에 쏠리는 기대

아이돌 음악 중심 성향이 짙은 국내 음악 시장에서 탄탄한 실력으로 무장한 솔로 가수들의 약진은 매번 반갑다.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 트렌드를 쫓는 대신 실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음악색으로 입지를 넓혀 나가는 솔로 가수들의 활약은 국내 음악 시장의 발전적 미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청하의 행보는 실로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16년 엠넷 '프로듀스101' 데뷔조인 아이오아이로 데뷔한 뒤 팀 활동 종료와 함께 솔로로 전향한 청하는 어느덧 8년 째 솔로 가수로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중이다.
아이돌 그룹 활동을 뒤로 하고 솔로의 길을 택한 청하는 데뷔 타이틀 곡 '와이 돈트 유 노우'로 음원차트에서 호성적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솔로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발매한 '롤러코스터'까지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청하는 국내 음악 시장에서 주목받는 여성 솔로 루키로 발돋움했다. 당시 이미 솔로로서 존재감을 굳혔던 아이유·선미·태연 등을 제외하면 국내 음악계에 여성 솔로 계보를 이어갈 새 얼굴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상황에서 청하의 등장은 여성 솔로 시장의 숨통을 틔웠다.
이후 청하의 활약은 더욱 가팔라졌다. 그는 '벌써 12시' '스내핑' '바이시클' '스테이 투나잇' '스파클링' '플레이' 등 다수의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빠르게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 솔로 가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압도적인 퍼포먼스 실력과 탄탄한 보컬, 매력적인 비주얼까지 삼박자를 갖췄다는 점은 청하의 가장 큰 무기였다. 선배 여성 솔로 가수들 중 상당수가 발라드나 그루비한 음악들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무대를 장악하는 퍼포먼스를 전면에 내세운 청하는 확실한 차별화 전략으로 음악 팬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솔로 데뷔 이후 약 6년여 간 다수의 히트곡을 발매하며 대중적 인지도 확보와 여성 솔로로서의 입지 굳히기에 힘을 쏟았다면, 지난 2023년 전 소속사를 떠나 박재범이 이끄는 모어비전으로 이적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아티스트 청하의 음악 세계 확장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이적 후 처음으로 발매한 앨범에서 퍼포먼스와 독특한 음악적 시도가 돋보이는 '이니 미니'와 '아임 레디'를 선보이며 대중성에 큰 초점을 맞췄던 전작들과는 또 다른 변신을 알린 청하는 이후 발매한 곡들에서도 하우스 기반 사운드, 보깅과 왁킹, 팝핀 등 장르 댄스를 전면에 내세운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굳혀나갔다.
앞선 활동 당시 발매한 곡들이 음원 차트를 휩쓸며 대중적 인기를 견인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성적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으나, 자신만의 유니크하고 독보적 음악색을 착실하게 구축해나갔다는 점은 '아티스트 청하'에게는 실로 유의미한 발전을 가져다 준 계기가 됐다. 과거 청하가 '서머퀸' 등의 이미지로 크게 알려졌었다면 이제 그는 솔로 시장에서 독보적 퍼포먼스와 유니크한 음악색을 기대하게 만드는 가수로 불리고 있다는 점은 청하의 행보가 갖는 의미를 보여준다.
약 1년 반의 뚝심 있는 행보는 이제 본격적으로 빛을 보기 시작한 모양새다. 청하가 지난 12일 발매한 새 EP '알리비오'는 발매 이후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새로운 히트곡의 탄생을 예고한 상태다. 새로운 날개를 단 청하가 올해 활동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69/00008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