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계몽령’ 맞다, 윤석열의 저열한 바닥을 국민에 알린 계몽령 [아침햇발]
3,210 6
2025.02.24 12:23
3,210 6

계엄령은 ‘계몽령’이 맞다. 윤석열과 국민의힘, 정부 고위인사들의 처참한 밑바닥을 국민들에게 알려준 계몽령이다. 현 집권세력에게는 정권을 담당할 양심도 용기도 없다는 점이 계엄·탄핵 국면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윤석열은 비상계엄 선포 뒤 최고 책임자다운 모습을 보인 적 없다. 그는 지난해 12월7일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그날 오후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모면해보려는 시도였을뿐더러, ‘책임을 지겠다’는 게 아니라 ‘책임을 다투겠다’는 얘기였다.

윤석열의 변론대로라면, 그는 ‘야당의 패악’을 국민들에게 알려 경각심을 주기 위해 초단기·초미니 계엄을 선포해본 것일 뿐, 군경의 국회 무력화나 정치인 체포 시도는 밑에서 알아서 ‘오버’한 게 된다. 이 논리를 떠받들고자 윤석열 변호인단은 “‘요원’을 빼내라는 걸 ‘의원’으로 둔갑시킨 것”이라고 주장했고, 암 투병 중인 증인에게 “검경 조사 당시에 섬망 증세가 없었느냐”고 묻기까지 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과 계엄, 법원 폭동, 극우 유튜버, 부정선거론을 옹호하거나 그에 끌려가는 태도를 보이면서, 민주 국가의 공당으로서 자격 없음을 드러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제가 국회 현장에 있었더라도 (계엄 해제요구안)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도대체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덮어놓고 야당과 똑같이 행동하는 건 여당으로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입법부가 군홧발에 짓밟히는 초법적 상황이 펼쳐지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여당, 야당을 따지며 ‘전후 사정부터 파악해야 한다’는 말이 국회의원 입에서 나온다는 게 충격적이다.

국민의힘이 여태 허우적대는 배경에는, 처음부터 ‘계엄에서 여당 주류는 열외’라는 안온한 인식이 무의식적으로 작동한 탓도 있다고 본다. 목숨 걸고 총부리에 맞서고 국회 담장을 넘어 본회의장으로 달려가던 야당 인사들과, 국회 밖 당사에서 텔레비전으로 상황을 지켜본 여당 주류의 심정이 똑같았을 수 없다. 계엄은 누구에겐 ‘생명의 위협’이지만, 누구에겐 ‘난 아니야’였을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야당 소속이었다면 텔레비전 토론에서 웃으면서 유시민 작가에게 “유 작가는 큰일 날 뻔 했다이”라고 할 수 있었을까. 국민의힘은 사안을 여야 이전에 민주 시민의 눈높이에서 대하는 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정부 인사들 가운데서는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밑천을 드러냈다. 조 원장은 부하인 홍장원 1차장이 체포 대상자 명단을 받아적었다는 장소가 ‘국정원장 공관 앞이 아니라 사무실이었다’는 등 본질과 무관한 주장으로 신빙성을 흔들려 했다. 그는 계엄 선포 전날과 당일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문자에 대해서는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면서도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게 최고 정보기관 수장의 모습인가 씁쓸하다. ‘여기서도 김 여사가 나오네’ 하며 나오는 헛웃음은 보너스다.

유독 힘들고 길었던 겨울과 함께, 윤석열 탄핵심판도 끝나간다. 오는 25일 윤석열의 최종 진술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공개 발언이 될 수 있다. 우리를 화나고 부끄럽게 해온 대통령은 단 한번이라도 책임을 인정하고 나라의 안정과 미래를 위한 메시지를 내놓을 수는 없을까. 그걸 기대하는 건 끝내 ‘호수 위 달그림자’를 쫓는 것일까.


https://naver.me/F1ri23Nj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시스터>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188 01.04 29,90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09,80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78,4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49,3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84,66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0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0,52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2,9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3 20.04.30 8,473,52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09,6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5690 이슈 이날따라 눈물이 잘 안나와서 애쓰다가 아들 경표 품에 안기자마자 눈물 쏟아내는 배우 김선영 18:36 122
2955689 정치 野 성일종 "中 서해 구조물, '자국 영토 시발점' 우길 것…완전 철수 요청해야" 18:35 20
2955688 이슈 일본 배스킨라빈스 신메뉴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2 18:35 450
2955687 이슈 정예인 - 여름 밤의 꿈 (원곡 : 아이유) 18:34 20
2955686 이슈 엔시티 위시 NCT WISH Japan 1st Mini Album 【WISHLIST】➫ 2026.01.14 6:00PM 18:34 63
2955685 유머 허경환 챌린지 4 18:33 186
2955684 유머 4시 26분에 카페에서 빵 사간 커플 찾습니다 3 18:33 1,071
2955683 이슈 장영란 아들딸이 작정하고 폭로하는 엄마아빠의 실체 (매일 뜨밤?, 남편 빵셔틀, 목동 뺑뺑이) 18:33 119
2955682 이슈 YOON SANHA | ‘첫 눈 (EXO)’ Cover by 산하&유정 18:32 19
2955681 이슈 누구야? 누가 감히 날 쳤어?🐯 18:32 93
2955680 이슈 미초바♥빈지노 부부가 독일까지 가서 연말 연시를 보내는 이유는? (오랜만에 여동생 등장) 18:32 169
2955679 이슈 2n년 우정 찐친 김영철 🥰 영철이가 안 쓰는 거 줍줍해옴 (김영철 유튜브 비하인드 대방출, 촬영중 진짜 기분상함) 18:32 132
2955678 이슈 잘 풀리는 집과 사주의 조건 (박성준, 2026신년운세, 풍수, 관상) | 카니를 찾아서 EP.30 18:31 126
2955677 기사/뉴스 오늘자 김연아 12 18:31 823
2955676 정보 박서준 소속사 인별 업뎃 18:31 143
2955675 이슈 쇼츠 좀 보는 사람이면 무조건 아는 일본 노래 라이브영상 1 18:31 114
2955674 유머 두쫀쿠 드셔보신 아부지 반응ㅋㅋㅋ 5 18:30 944
2955673 이슈 자컨에서 잠깐 스포했던 롱샷 데뷔 타이틀곡 5 18:30 81
2955672 유머 불쌍한 중국인... 14 18:29 1,251
2955671 기사/뉴스 [단독] 상설특검, 9일 엄희준 전 부천지청장 소환.... '쿠팡 외압 의혹' 18:29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