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오로나민C의 뚜껑이 특이하게 변경된 이유
7,826 25
2025.02.24 11:57
7,826 25

한국에서도 유명한 비타민음료 오로나민C

 

이 음료는 특이한 CM송으로 익숙해서 한국의 고유 브랜드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 일본의 오츠카제약의 음료로 무려 1965년 부터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던 역사가 매우 깊은 일본의 국민 음료이다.

 

그런데 오로나민C 에서만 보이는 특이한 구조가 있다.

 

 

바로 마치 통조림 캔을 연상시키는 고리형태의 뚜껑인데..

 

이 구조는 병을 한번 개봉하면 다시는 닫을 수 없는 형태의 뚜껑으로 유독 오로나민C 에서만 보이는 기이한 형태이다.

 

음료의 특성상 한번에 다 마시지 못하면 다시 밀봉하며 보관하는 나선형의 볼트식 뚜껑구조나 철제병뚜껑의 형태가 일반적인데..

 

어째서 오로나민C는 한번 개봉하면 다시는 닫을 수 없는 이런 비실용적인 형태의 뚜껑을 사용하는 걸까?

 

 

 

사실 오로나민C 의 뚜껑은 유리병 코카콜라와 같은 형태의 철제병뚜껑을 사용했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오츠카제약은 오로나민C의 뚜껑을 저런 1회성 개봉의 고리식 뚜껑으로 바꾸어 생산하게 된다.

 

거기에는 일본에서 일어난  1985년의 어떠한 사건과 관련이 되어 있는데..

 

 

 

 

1985년 4월 30일 히로시마현의 트럭운전사(45세)가 피로를 풀기위해 자판기에서 음료수의 버튼을 눌렀다.

 

음료를 꺼내기 위해 자판기에 손을 넣은 순간 안에는 본인이 뽑은 음료수 외에도 하나의 음료수가 더 떨어져 있었다.

 

그것이 바로 오로나민C 였고 트럭기사는 운이 좋은 하루라고 생각하며 그 음료를 들이키고는 운행을 계속했다.

 

하지만 트럭운전수는 얼마후 갑작스러운 복통과 구토로 경련이 일어났고 응급실에 실려간 뒤 몇일 후에 사망하게 된다.

 

 

 

 

 

부검 결과 운전사의 구토물에서 발견 된 성분은 바로 대표적인 독극물로 유명한 그라목손(파라콰트)이었다.

 

경찰 측은 사망하기 전 운전사가 자판기에 타인이 넣어둔 오로나민C를 마셨다는 증언을 토대로 이것이 의도적 살인행위라고 보고 긴급수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대적으로 CCTV가 부족했고 인적이 드문 외딴 지역의 자판기를 대상으로 범인을 추적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경찰은 목격자를 찾기위해 플렌카드를 걸고 시민들에게 위험을 경고하는 정도에서의 대비책 외에는 더이상 수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

 

그렇게 범인의 실마리를 전혀 잡지 못한 상태로 경찰은 "누군가의 선을 넘는 끔찍한 장난." 정도로 치부하고 흐지부지 잊혀지려고 할 무렵..

 

트럭운전사가 사망하고 5개월이 지난 1985년 9월 14일..

 

 

 

 

오사카의 한 회사원(52세)의 남성이 갑작스러운 복통과 고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실려갔다가 3일 뒤에 사망하게 된다.

 

그는 평소에도 매우 건강했고 질병도 없었기에 가족들은 의구심을 가지고 부검을 요청했고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남자의 몸에서 발견 된 것은 그라목손 이었다.

 

경찰은 이를 자살로 처리하려고 했지만 남자에게는 어떠한 자살의 동기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수사를 진행하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사망한 남성이 며칠 전 와카야마로 낚시를 떠났었는데 함께 다녀온 지인들의 증언으로는

 

남성이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구매했으며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었다.

 

"와! 운이 좋네. 자판기 안에 내가 뽑지도 않은 음료수가 두 병이나 더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오로나민C" 였다.

 

 

 

경찰은 즉시 고인의 자택에서 마셨다는 오로나민C 빈병을 수거했고 조사했으며 역시 그 안에서 그라목손이 검출 되었다.

 

경시청은 이것이 연쇄살인임을 바로 직감하고 급하게 특별수사팀을 신설했다.

 

두 번째 남자가 사용한 자판기의 위치였던 와카야마와 첫 번째 자판기가 있던 히로시마와는 대략 400km의 거리로..

 

차량을 이용해도 4~5시간 가량이 소요되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장소였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CCTV의 부재와 자판기가 외딴지역에 있었던 터라 범인의 실마리는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경찰은 소름끼치는 보고를 받게 된다...

 

 

 

두 번째 사건이 일어나기 몇일 전이었던 9월 11일..

 

미에현 마츠자카시에 사는 22세의 대학생이 마찬가지로 그라목손을 마시고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청년은 마찬가지로 자판기에서 건강음료인 리얼골드라는 드링크제를 뽑았고 그 안에서 똑같은 두 병이 더 있는 것을 발견하고

 

운이 좋다는 생각에 집으로 챙겨갔다는 것이다.

 

역시 그것을 마시고 복통을 호소하던 청년은 병원 입원 후 3일만에 사망했으며 조사결과 위험 농약인 다이쾃이 검출 되었다.

 

 

 

 

 

불과 몇개월 사이에 3건이나 동일한 범죄가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한 경찰에는 불똥이 떨어졌다.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도저히 범인의 행적과 다음 범행 대상을 짐작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이 비극적인 연쇄살인은 계속해서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경찰은 상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제부터 일본 전국에 엄청난 비극이 시작된다는 것을...

 

 

 

고작 일주일이 지난 9월 19일

이번에는 후쿠이현 이마다치마치에서 30대 남성이 자판기 안에 놓여있던 콜라를 마시고 사망했고 부검결과 역시 그라목손이 검출된다.

 

9월 20일

미야자키현 미야코조노시에서 45세 남성이 자판기안에 있던 2병의 리얼골드 드링크제를 발견하고 챙겨갔다가 이틀 뒤에 그라목손으로 사망했다.

 

9월 25일

오사카의 하비키노시에서 50세 남성이 자판기에서 오로나민C 2병을 발견하고 마셨다.. 그리고 10일 뒤에 사망했다. 역시 그라목손 이었다.

 

10월 5일

 사이타마현 고노스시에의 44세 남성이 자판기에서 오로나민C 2병을 발견하고 마셨다가 10월 7일에 사망했다.

 

10월 15일

나라현 가시하라에 살던 69세 남성이 자판기에서 오로나민C 2병을 발견하고 마셨다가 11월 13일 사망한다.

 

10월 25일

미야기현에서 55세 남성이 자판기의 음료수를 마시고 사망한다.

 

10월 28일

오사카부 가와치나가노에 살던 50세 남성이 자판기에 있던 오로나민C를 마시고 사망했다.

 

11월 7일

사이타마현 우라와시에 42세 남성이 자판기의 오로나민C를 발견하고 마셨다가 11월 16일 사망한다.

 

11월 17일

사이타마현 고다마군에서 17세의 여고생이 자판기 안에 있던 콜라를 발견하고 마셨다가 사망한다.

 

 

 

일본 전역이 발칵 뒤집혔고 경시청은 초비상 상황으로 돌변하여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총력을 부었지만 엄청나게 짧은 범행 간격과

 

일본 전국을 활동범위로 하고 있는 엄청난 스케일의 수사범위 때문에 그저 패닉에 빠져있을 뿐이었다.

 

범인은 기존에 1병 씩만 넣어놓던 독극물 음료를 어느순간 부터 2병씩 넣어놓았는데..

 

이는 상대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다른 한병에는 독극물이 없는 멀쩡한 음료를 넣어서 독극물 음료도 안심하고 마시도록 계획한 극악무도한 방식으로 

 

살인계획이 진화했던 것이다.

 

일본의 국회는 이례적인 연쇄살인 사건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논의에 들어갔지만 별다른 해답은 없었다.

 

유일한 단서는 고작 범인이 주로 사용하는 음료수가 "오로나민C"라는 터무니없는 사실 뿐이었다.

 

 

 

이 시기에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오츠카 제약은 결국 파격적인 결정을 하게 되는데 기존의 생산공정을 전부 바꿔버리면서

 

병뚜껑의 형태를 기존의 스크류 캡에서 한번 열면 닫을 수 없는 맥시 캡 형태로 바꾸어 생산하는 결정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일본 시민들은 오로나민C에 대한 불안함을 감출 수는 없었고..

 

그 시기 오로나민C의 판매율은 역사상 최악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특유의 맥시 캡 형태의 병뚜껑은 그대로 오로나민C를 상징하는 형태가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무려 13명을 연쇄살인 했던 일본 최대의 독살사건..

 

범인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놀랍게도 범인은 체포되지 않았다.

 

그리고 일본의 자판기 독극물 연쇄살인 사건은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그 사건으로 일본 사람들은 경로를 알 수 없는 음료수는 절대로 마시지 않는 문화가 생겨났고

 

자판기에서 우연히 공짜 음료를 발견하더라도 건드리지 않고 무시하거나 뚜껑을 열어 쓰레기통에 부어버리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목록 스크랩 (1)
댓글 2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482 12.23 19,31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2,31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3,81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7,6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558 기사/뉴스 현직 약사, "박나래·햇님 복용 약은 필로폰 계열…사망 가능성 有" 강력 경고 [RE:뷰] 19:38 282
2942557 이슈 윤석열의 개목줄vs이재명의 황금열쇠 5 19:36 508
2942556 이슈 fromis_9(프로미스나인) '하얀 그리움' LlVE CLIP 19:35 48
2942555 기사/뉴스 [단독] "합심해 트럼프 공략" 보고…미국 뻗친 '통일교 로비' 1 19:34 145
2942554 이슈 유튜버 배리나 2018년 이후 7년만에 유튜브 복귀 13 19:33 1,817
2942553 유머 남친한테 우산 안가져왔다고 하니까 12 19:33 1,128
2942552 유머 툥바오 발견하고 총알처럼 뛰쳐나가는 루이바오🐼💜🩷 16 19:31 855
2942551 이슈 이번주 10CM의 쓰담쓰담 2025 송년특집 <위대한 센치비 파뤼> 💃🏻🎉 이번 주 금요일 밤 10시 비밀스러운 밤이 시작됩니다🌙 3 19:30 302
2942550 이슈 앱스타인) 트럼프 소녀 강간, 피해자 의문의 자살처리 3 19:29 1,065
2942549 정치 [단독] "돈 한 푼 안 받은 걸로" 김규환-통일교 통화녹취 입수 6 19:28 371
2942548 유머 원덬이ㅇ보고 울고있는 포켓몬 만화(부제:제발 오늘봐줘) 8 19:28 354
2942547 이슈 크로스오버 그룹 리베란테가 부르는 캐롤 - 🎄It's The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 19:28 41
2942546 이슈 10년 가까이 자기 별명이 왜 병아리인지 몰랐던 엑소 세훈 10 19:27 843
2942545 기사/뉴스 [단독] '마약 혐의' 황하나 캄보디아에서 체포…성매매 알선 의혹도 조사 16 19:24 1,925
2942544 이슈 경기도 고양시민들의 고충 16 19:23 1,265
2942543 이슈 핫게 공문 실수가 드러난 과정 (결재라인 잘못❌ 인쇄에서 드러남⭕️) 38 19:23 3,900
2942542 정치 민주당 등 5개 당 "국민의힘 몽니 부리지 말고 연석청문회 협조하라" 19:23 64
2942541 유머 손종원 셰프에게 김풍작가 카드 준 당사자 나옴 ㅋㅋㅋ 14 19:22 2,756
2942540 유머 요즘애들은 모를 배달 문화 33 19:20 3,019
2942539 유머 산타🎄🦌🎅🏻 비행기 실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19:20 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