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직전까지 여론조사에서는 중도우파 기독교민주당과 자매 정당인 기독교사회당의 연합(기민·기사연합)이 30%의 지지율로 줄곧 1위를 유지해왔다. 최근 급속히 세를 불리고 있는 극우 성향 독일을 위한 대안(AfD·20%)이 그 뒤를 이었으며, 올라프 숄츠 현 총리가 소속돼있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15%)은 3위로 처졌다. 유럽 최장수 여성 총리 기록을 세웠던 앙겔라 메르켈(2005~2021년 재임) 퇴임과 함께 야당으로 물러났던 기민·기사연합이 3년여 만에 집권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독일 새 정부는 메르켈 집권기보다 더욱 ‘우클릭’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우선 더욱 강력한 국경 통제와 이민자·난민 억제 정책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기민·기사연합은 총선의 핵심 공약으로 ‘초강력 국경 통제’를 내걸었다. 총리 후보로 나선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민당 대표는 “총리가 되면 취임 첫날 독일 전체 국경을 영구 통제하고 예외 없이 모든 불법 입국 시도를 거부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불법 이민자 유입으로 민심이 악화하자 현 올라프 숄츠 총리의 사민당 정부도 지난해 9월부터 1년 기한으로 국경 전면 통제 조치를 취했는데 이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영구 봉쇄’를 약속한 것이다. 직전 기민·기사연합 정부를 이끌었던 메르켈 전 총리가 재임 기간 100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였던 것과 180도 다른 기조다. 메르츠는 지난 19일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16년 동안 집권했던 기민·기사연합에 지금 난민·이민자 문제의 일부 책임이 있다”며 메르켈의 책임까지 거론했다.
카테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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