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_w.aspx?CNTN_CD=A0003104502
전체인터뷰 꼭 읽어봤으면 좋겠어....
제가 떠나기 전에 박 장관 등이 모였던 회의실로 다시 한번 갔었어요. 회의실 문을 벌컥 열고 '아무리 여야가 극한 대립을 해도 그렇지 계엄이 뭐냐'고 소리를 빽 지르고 나와버렸죠.
참 아이러니한 게, 초임 검사 때 제게 12.12 판결문도 안 봤냐면서 꼭 읽어보라고 면박을 줬던 선배가 지금 현역 국민의힘 국회의원입니다(웃음)
제가 사표 쓰기 전까지 저희 동기들 중에 남아있는 사람이 심우정 검찰총장이랑 저, 딱 둘 뿐이었거든요.
심우정이랑 동기시라고함...
https://x.com/Marion0411/status/1893147604210590082
검사치고? 특이한 이력을 가지시고 당시 삼성 최연소 임원이기도 했다함
하지만 퇴사할때 너무 많이 괴롭혀서 힘들었다고......
https://x.com/dexkey_TMP/status/1893140104069423144
류혁 전 감찰관님 취미
철인 3종, 마라톤, 별 보기, 모형 만들기, 탐조, 오토바이

본인의 천체망원경을 모델로 직접만드신 모형이라고 함
취미를 가져야하는 이유와 자신이 no를 외칠 수 있었던 것도 취미덕분이라고 말씀하심
정말 취미부자 ㅇㅇ
- 혹시 스스로를 '조직 부적응자'라고 생각하시나요?
"전혀요(웃음). 제가 그렇게 살았다면 여태 여기서 살아남았을 수 있었겠어요? 제가 사표 쓰기 전까지 저희 동기들 중에 남아있는 사람이 심우정 검찰총장이랑 저, 딱 둘 뿐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생각은 듭니다. 지금의 윤 대통령이나, 그 주변을 맴돌면서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검찰 선배들이나, 다 '조직을 위한다'면서 검찰 조직 내에서 목소리가 컸던 사람들이거든요. 그런 사람들 치고 조직을 망치지 않고 나간 사람이 없어요. 옷 벗자마자 얼굴 싹 바꿔서 전관 예우 받으면서 떵떵거리는 선배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검찰이나 공무원 사회에도 여전히 그런 쪽으로 흐르지 않고 정도를 지키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제가 대검찰청 마라톤 동호회 회장 출신인데, 여기 계셨던 분들이 그런 분들이 많았다고 자부합니다(웃음). 지금은 거의 다 퇴직자들이 됐지만, 아직도 모여요. 참 좋죠. 동호회원들 중에는 검사들보다는 방호원이나 운전원, 청원경찰, 일반직 계장 분들이 더 많았어요. 생각해보면 검찰이라고 검사들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예전에 대검에 포클레인 하나가 난입해서 돌진한 유명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유일하게 맨몸을 던져 막으려고 애쓰다 다쳤던 분이 주OO씨라고, 청원경찰인데 저희 동호회원이었죠. 대검에서 방호원으로 30년 넘게 일하다 퇴직한 유OO 총무도 저희 동호회셨고요. 이런데 제가 무슨 조직 부적응자겠어요(웃음)."
좋은 위로의 말씀도 해주심!
"탄핵돼도 2~3부 능선… 저들과 다르게, 예의 있고 웃으면서 갑시다"
- 여전히 계엄 사태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 속 터지는 시간일 거라고 생각해요. 지리하고 말도 안 되는 저들의 여론전을 계속 지켜봐야 하니까요. 그나마 저 같은 법조인들은 법정에서 하도 질 나쁜 범죄자들의 억지를 많이 봐와서 익숙하거든요(웃음).
분명히 말하고 싶은 건, 이번 일은 생각보다 긴 레이스가 될 거라는 겁니다. 마라톤으로 치면 울트라마라톤(100km 경주) 같은 거죠. 저는 탄핵이 된다 해도 겨우 2~3부 능선까지밖에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한 1부 능선 정도 왔을까요. 12.12 때는 이미 죽은 퇴물 권력을 한참 지나 응징하는 건데도 그렇게 힘들었거든요. 하물며 이번 건은 현직에 있는 권력들을 향해 책임을 묻고, 무너진 법을 다시 세우는 일이에요. 단순히 정권 바꾼다고 해서 끝날 문제가 절대 아니고요, 아주 아주 오래 걸릴 일입니다.
제가 울트라마라톤도 해본 적이 있는데, 절대 조급하면 안되거든요. 길게 보고, 천천히 뛰어야죠. 그런데 그렇게 천천히 뛰고 있다고 해서 울트라마라톤 하는 사람의 의지가 약한 건가요? 아니잖아요. 저는 지금 계엄 사태를 겪고 있는 모든 시민들의 마음도 비슷한 거 아닌가 싶어요. 정의를 회복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눈으로 보이지 않을 뿐, 다들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상태잖아요. 저들처럼 겉으로 폭력을 쓰고, 혐오를 쓰고, 악을 쓰고, 폭동을 일으키지 않고 있을 뿐이죠. 저도 그렇고요.
저는 다들 그 정도로 독한 결심을 했다면, 차분하게 응시하면서 그냥 웃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원래 겁 먹은 개가 짖는 법이거든요.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냉정함을 잃지 말고, 단호하게 걸음을 옮길 때예요. 분통 터지는 일이 생겨도 좀 참고요. 소신을 지키되 예의는 포기하지 말고요. 제가 좋아하는 표현이 'slowly but surely'예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정의는 이렇게나 도달하기 힘들지만,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 생각해요."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_w.aspx?CNTN_CD=A000310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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