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트럼프 관세'에 성장률 1.5%로 하락…전문가 90% "금리 내린다"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경제전문가들이 오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더 이상 금리 인하를 미룰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금리 인하 미룰 수 없다
23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19명 중 17명(89.5%)이 이달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0%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다고 봤다.
금리 인하가 시급한 이유로는 성장률 하락 위험이 꼽혔다. 박석길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증가율이 하락하고,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이라며 "성장 하방압력에 대응해 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 압박으로 수출 부진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30원대로 내려온 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하가 필요한 이유로 "내수 위축이 심각한 반면 환율은 어느 정도 안정됐다"는 점을 꼽았다.
반면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 인하의 단기적 부양효과는 불확실한 반면 한미 금리차가 환율과 대외 금융안정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간과하기 어렵다"며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고 봤다.
“트럼프 관세폭탄에 수출 타격”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회원 중 89.5%(17명)가 이달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본 것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수출마저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날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설문에서 응답자 19명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57%로 집계됐다. 지난달 설문(1.65%) 때보다 0.1%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지난해 11월 1.92%에 비해선 0.3~0.4%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다.
성장률 전망이 낮아진 것은 대내외 환경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특히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쏟아지는 관세정책이 우리 수출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설문에서 전문가들에게 트럼프 관세정책의 영향을 물어본 결과 89.5%(17명)이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78.9%(15명)는 품목별 보편관세와 상호관세 등이 우리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인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 달 간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보면 관세 우려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수출이 추가로 둔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악화도 성장 악화의 배경으로 꼽혔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상법 개정 등 규제 입법으로 투자활력이 저하되고 있다”며 “성장률이 1.5%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승헌 전 한은 부총재(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전반적으로 잠재성장률이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의 경쟁력 강화, 구조조정에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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