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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한예종 '미투' 교수, 제자에 "남자가 여자 범하는 내용 넣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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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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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미투(MeToo) 운동을 통해 제자 성희롱 사실이 알려져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김태웅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교수가 또다시 부적절한 성적 언동으로 학교 인권센터에 신고당했다. 학생에게 "남자 캐릭터가 여자 캐릭터를 범하는 내용을 넣어보라"고 지시하거나, 인물 성격을 설정하는 예시로 속옷 모양 및 성생활을 제시하는 등 성적 언행이 이어져 학생들의 인권이 침해됐다는 이유다.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3일 한예종 극작과 학생들은 김 교수가 수업 중 성적 불쾌감을 주는 언행을 하는 등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학내 인권센터에 피해 사례 진술서를 제출했다.


신고를 주도한 극작과 학생권리보호위원회와 김 교수 제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김 교수는 지난 2023~2024년 극작과 수업을 진행하며 성적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언행을 지속해 학생들의 불만을 키워왔다.


김 교수는 지난해 1학기 극작연습 수업에서 학생 A 씨가 제출한 시나리오를 보고 "남성 캐릭터가 여성 캐릭터를 범하는 내용을 넣어보라"고 제안했다. 해당 시나리오는 남성이 여성을 통해 이익을 취하다 관계가 끊길 위기에 처하자 그를 붙잡는 내용인데, 김 교수는 여성이 입은 피해를 부각하자는 취지로 강간 서사를 넣으라 한 것이다.


A 씨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중년 남성 교수가 젊은 여성인 내게 여성을 강간하는 서사를 제안한 것이 위계적이고 폭력적으로 느껴졌다. 또한 그가 여성이 입는 가장 큰 고통으로 강간을 먼저 떠올리는 것 같아 불쾌했다"고 당시 감정을 밝혔다.


학생들은 김 교수가 배포한 수업자료에도 불필요하게 성적인 내용이 담겨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 교수가 2023~2024년 동안 배포한 수업자료를 보면, 그는 인물의 성격을 정하는 방식으로 캐릭터의 속옷 모양이나 성적 취향, 순결주의 여부 등 성적 요소를 제시했다.


당시 수업을 들은 B 씨는 <프레시안>에 "수강생 중 누구도 성적인 취향을 이야기하는 희곡을 쓰지 않았고 질문을 하지도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 내용이 담긴 참고자료를 모두에게 제공해 구시대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이외에도 김 교수는 수업에서 "이 수업에는 왜 이리 여학생이 없느냐"고 말했으며 소수자 담론을 언급한 학생에게 "범죄자도 소수자에 해당하지 않느냐"고 해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제자 성희롱으로 징계를 받은 김 교수가 복귀 후에도 이처럼 인권감수성이 결여된 언행을 지속하고 있으며, 수강신청 시기에 그의 수업을 선택하지 않는 식의 임시방편을 취해왔으나 더 이상 학생 사회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인권센터 신고를 결정했다는 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학생들이 제기한 문제사항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으며, 일부 비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남성 캐릭터가 여성 캐릭터를 범하는 내용을 넣어보라고 한 기억이 전혀 없으며, 그런 말을 했더라도 어떤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성적인 요소가 담긴 수업자료에 대해서는 "내가 감수성이 낮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문제된 내용이 과연 여성혐오적인지 의문"이라면서도 "어떤 점이 여성혐오적인지 알려주면 조심하고 사과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문제가 되는 점은 사과하겠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에도 가만히 있으니 사실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 적절한 시기에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영화 '왕의 남자' 원작자인 김태웅 교수는 지난 2018년 한예종 학생들이 교수들의 학내 성폭력을 고발한 미투(Me too) 운동 당시 황지우·김석만·박재동 교수 등과 함께 가해자로 지목됐다. 학생들은 김 교수가 제자들을 대상으로 외모와 노래실력에 순번을 매기거나 위아래로 훑으며 외모 평가를 하는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2/0002374555?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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