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 감독은 "2020년 여름에 '미키 7'이라는 원작 소설을 받았고, 그해 가을부터 번역본을 받아한 챕터씩 읽기 시작했고 2021년에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2021년 9월에 베니스 영화제에 심사위원을 하러 갔는데 그때 초고를 탈고하고 제작사에 시나리오를 던져줬다. 그리고 그해 11월에 로버트 패틴슨을 처음 만났고 2022년 가을에 촬영을 했다. 모든 게 순조롭고 일사천리였다. 플랜 B 제작사에서도 이렇게 스무스하게 진행되는 건 처음이라는 말을 했었다. 2022년 가을이 지나고 2023년 한 해 동안 좀 길게 포스트 프로덕션을 했다. 크리퍼(영화 속 크리처 이름)들이 떼로 몰려다니니까 작업할 것과 준비할 게 많았다. 2024년에 개봉하는 게 딱 맞는 타이밍이었는데 미국 배우조합 파업과 배급 일정 조정이 맞물리면서 우리 영화뿐 아니라 모든 할리우드 영화들이 6~7개월씩 이동을 하고 라인업이 엉키는 상황이 있었다"며 '기생충' 수상 이후부터 지금 영화가 공개되기까지의 타임라인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봉 감독은 "미국 배우조합 파업이 워낙 세더라. 파업 기간 동안에는 촬영도 못할 뿐 아니라 후시 녹음도 못하고 홍보 활동도 하면 안되더라. 그러니 이미 완성된 영화들도 개봉을 못하게 되었다. 여파가 컸다"며 배우조합 파업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끼치는 일인지를 부연설명했다.
그러며 "'기생충'이 일본, 영국에서의 개봉이 늦게까지 있어서 2020년 2월까지 갔었는데, 그렇게 치면 딱 5년 만이다. 내가 놀러를 다닌 것도 아니고 애니메이션 영화도 계속 같이 준비를 해 왔다. 꾸준히 엄청나게 과한 노동을 하고 있었는데 6년 만의 작품이라고 표현하면 서운하다. 왜 늦었냐고는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아무도 의심하지 않은 '뭘 하고 지냈나'에 대한 해명을 열심히 했다.
사실 '기생충'으로 봉준호 감독 개인 커리어의 정점을 찍을 뿐 아니라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시대를 입증해 냈던 사람 아닌가. 우리나라 관객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인, 일반인들도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은 어떤 영화인가를 높은 관심을 가지고 기대하는 상황이다.
혹시나 이런 상황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아니면 아예 정상에 서 있는 인물이기에 아무런 부담이 없었는지가 궁금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 베를린 영화제도 사실 경쟁 부문으로 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제가 상에 대해 더 바랄 게 없어서 그냥 비경쟁으로 가서 즐겁게 영화 틀고 오겠다고 사양했다. 모두가 더 편하게, 경쟁 부분에 다른 어떤 작품이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비경쟁 갈라 스크리닝을 하고 싶다고 했었다."며 베를린 영화제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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