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우(22) 씨의 시간은 12월 29일에 멈춰있다.
그는 그날 어머니와의 메시지를 지우지 못한다.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 못 하는 중. 유언해야 하나?"
모처럼 부부동반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던 중, 박 씨의 어머니가 비행기 안에서 보낸 문자였다.
평소 유쾌한 성격이었던 어머니의 문자를 박 씨는 농담으로 여겼다.
그런데 그것이 어머니와의 마지막 대화가 될 줄은 몰랐다.
문자를 받고 불과 2분 후, 부모님이 타고 있던 제주항공 여객기는 폭발했다.
12.29 여객기 참사로 박 씨는 부모님을 잃었다. 외동아들인 그는 이제 혼자가 됐다.
무안 공항에서 집으로 들어온 첫날, 그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주저앉아 울었다.
부모님과 함께 밥을 먹고 일상을 나누던 공간이 낯설 만큼 적막해져 있었다.
"가장 큰 변화요? 이제 가족이 없어요. 저 혼자밖에 없다는 게, 그게 제일 많이 변했어요."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x2xmg0jm05o
https://youtu.be/K84fRHSmcE0
박한신 유가족 대표 인터뷰
가족들의 억울한 죽음이 외면당하지 않기 위해 무안에 남아 있다고 했다.
"왜 무안에 나와 있는지 아십니까? 잊혀질까 봐 두렵습니다. 모든 게 유야무야되고, 흐지부지돼서,
내가 잃은 소중한 사람들이 억울한 죽음으로 남을까 봐… 그게 싫고 두려워서, 생업을 제쳐두고 이곳에 남아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