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당시 여러 차례 국회 길 안내를 요청했지만 국방부 국회 협력단에선 이를 거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양재응 국방부 국회협력단장은 21일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서 "8차례 정도 이 전 사령관이 전화해 병력을 안내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양 단장은 계엄 선포 직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도 밝혔다. 양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어디 있냐고 물어서 삼각지 독신 숙소라고 했다"며 "(김 전 장관이)'수병사령관하고 통화해, 특전사하고' 하면서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다만 양 단장은 이같은 협조 요청에 응하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양 단장은 "(이 전 사령관의 요청에)거듭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했다"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협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했다. 특전사의 국회 본관 단전 조치에 도움을 줬는지 묻자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국회협력단은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에게 길을 안내하는 등 내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이 전 사령관에게 국회 봉쇄를 지시하면서 필요시 국회협력단장의 협조를 받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양 단장의 사무실과 자책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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