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서울대 졸업식 축사 맡은 김인권 병원장 “사회서 서울대생 자존심 내세우지 말 것”
27,139 15
2025.02.21 13:06
27,139 15

“대학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에 나가면 ‘내가 서울대생이니 최고여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오는 26일 열리는 서울대 제79회 학위 수여식 축사 연사로 선정된 김인권(74) 서울예스병원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975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김 원장은 평생을 한센병 환자 치료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고 2016년에 이어 서울대 졸업식 축사 연사로 재선정됐다.

 

그가 한센병 환자를 처음 만난 건 우연에서 비롯됐다. 정형외과 전공의 과정을 밟던 그는 1977년 국립소록도병원에 파견됐다. 당시 전공의들은 정부가 지정하는 무의촌에 가 6개월을 근무해야 전문의 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졌다고 한다. 김 원장은 “한센병 환자들을 만나기 전엔 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며 “막상 소록도에 도착해 환자들을 만나니 똑같은 사람인 걸 깨달았다”고 했다. 한센병은 나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전염병이다. 이제는 2주에서 2개월 정도 약만 먹으면 감염성이 사라지고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되는 병이지만, 과거에는 치료할 수 없는 전염병으로 여겨졌다.

 

1980년 공중보건의로 무의촌에서 근무해야 할 일이 또 생겼을 때 김 원장은 망설임 없이 소록도병원으로 향했다. 다리 거동이 불편함에도 섬 곳곳을 돌아다니며 환자들을 살피던 신정식 당시 소록도병원장의 헌신적 모습이 감명 깊었기 때문이다. 소록도에서 지내며 친해진 환자들과 동료들을 다시 보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다고 한다.

 

소록도에서 3년간의 공중보건의 근무를 마치고 김 원장은 여수 애양병원에서 전문의 생활을 시작했다. 공중보건의 시절 종종 수술을 도우며 연을 맺은 곳이다. 당시 애양병원에는 의사가 1명뿐이라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김 원장은 “아산병원, 삼성병원, 서울대에서 일할 기회도 있었지만 내가 없어도 잘 운영될 곳보다는 내가 꼭 필요한 곳에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했다.
 

-생략-

 

김 원장은 2016년 서울대 졸업식에서 한 차례 축사를 맡은 적이 있다. 당시 그는 “너무 좋은 직장을 찾지 말길 바란다”며 “동요 없이 30여 년간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던 가장 큰 힘은 선택을 내가 했고, 내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다”라고 연설했다. 김 원장은 올해 축사에서는 “사회에 나가면 서울대생이라고 특별하지 않다. 다시 우열이 정해지니, 서울대생이라는 자존심을 내세우지 말고 다른 사람의 의견도 경청해 공동의 선을 이루는 사회를 만들어가라”는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8943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348 12.18 71,08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8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3,59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8,99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7,6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685 이슈 [Cover] 폴킴 (Paul Kim) - 메리 크리 (メリクリ) (Original by 보아 (BoA)) 00:28 1
2942684 이슈 평일 점심부터 줄 서서 먹는다는 초밥집 00:28 59
2942683 유머 ....... 메리 크리스마스..... 1 00:28 109
2942682 유머 연기는 더 이상 크게 생각이 없다는 주우재 00:28 147
2942681 유머 ...메리 크리스마스. 00:28 80
2942680 이슈 오리도 좀 아니었다고 느낀 추위 4 00:26 288
2942679 이슈 [국내축구] 리그 홈경기 평균관중이 1만명 이상인 팀들 1 00:24 176
2942678 유머 재밌어보이는 휘트니 휴스턴 챌린지 00:24 123
2942677 이슈 연말시상식에 참석을 못해서 자체시상식을 만들었던 그룹이 연예대상에 참석하고 인기상을 받게 됨 1 00:22 791
2942676 이슈 키오프 쥴리 인스타그램 업로드 1 00:21 178
2942675 유머 예능인의 기본 자세가 된 이광수 4 00:21 674
2942674 유머 얘들아 목도리 한 개가 71만원인데 다른 데 가는 거 어때? 21 00:12 5,013
2942673 이슈 5년 전 오늘 발매♬ 히라테 유리나 'ダンスの理由' 00:12 51
2942672 이슈 키오프 하늘 인스타그램 업로드 00:11 145
2942671 이슈 [🎥𝐕𝐚𝐫𝐨 𝐜𝐚𝐦] 𝑖𝑛 𝑡ℎ𝑒 𝐶𝑖𝑛𝑒𝑚𝑎 🎬🍿 2026 Calendar Spoiler Film And …. MerryChristmas!  5 00:11 187
2942670 이슈 맥도날드 행운버거 x 페이커 (12월26일부터~) 38 00:11 1,795
2942669 이슈 롯데시네마 일부 지점 가격인하(26.01.01부터) 60 00:10 4,302
2942668 기사/뉴스 샌디에이고 단장 "송성문 WBC 참가, 적극 지지…곧 결정" 00:09 151
2942667 유머 아가씨에게 크리스마스 인사하는 집사 12 00:08 968
2942666 이슈 에드시런이 Lose yourself 랩하다가 에미넴 나와서 같이 부르는 영상.. 3 00:08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