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기생충'으로 봉준호 감독 개인 커리어의 정점을 찍을 뿐 아니라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시대를 입증해 냈던 사람 아닌가. 우리나라 관객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인, 일반인들도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은 어떤 영화인가를 높은 관심을 가지고 기대하는 상황이다.
혹시나 이런 상황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아니면 아예 정상에 서 있는 인물이기에 아무런 부담이 없었는지가 궁금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 베를린 영화제도 사실 경쟁 부문으로 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제가 상에 대해 더 바랄 게 없어서 그냥 비경쟁으로 가서 즐겁게 영화 틀고 오겠다고 사양했다. 모두가 더 편하게, 경쟁 부분에 다른 어떤 작품이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비경쟁 갈라 스크리닝을 하고 싶다고 했었다."며 베를린 영화제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봉 감독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황금종려상과 오스카상을 받았을 때는 그분이 31살 때였다. 저에게 그런 일이 닥친 건 이미 50대가 된 이후였다. 당연히 흥분되고 영광스러운 일이었지만 젊은 나이가 아니다 보니 나에게 두 개의 자아가 있어서 한 명은 한 발짝 떨어져서 '난리 났네, 난리 났어, 왜들 저래' 이러며 상황을 지켜보고 다른 한 명은 외국을 다니며 상을 받으면서 할 일을 하고 있었다. 비교적 침착하게 그 시기를 지나와서 신작에 전혀 부담감을 느낀 적이 없다. 상을 받으면서도 차기작들을 준비하고 있었고, 지금 만드는 애니메이션 영화도 2019년 초 '기생충'의 후반 작업을 할 때 이미 시작해서 천천히 작업해 온 것들이라 저는 쭉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상을 받아서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다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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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기생충>은 최근 50년간 유일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 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 동시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