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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이거 사려고 밤 꼴딱 새고 여수에서 왔어요"…1020 구름인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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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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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백화점서는 마니아 저격 팝업 뜬다
'수십만원씩 펑펑'…1020 덕후들 백화점에 몰려오는 까닭

 

시공간 희소성이 1020 '덕심' 자극
"단순 재화보단 경험적 가치 더 중시"

 

지난 18일 점프샵 팝업스토어를 찾은 사람들이 입장 등록을 하기 위해 줄 지어 기다리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지난 18일 점프샵 팝업스토어를 찾은 사람들이 입장 등록을 하기 위해 줄 지어 기다리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새벽 5시20분에 왔는데 26번 받았어요. 굿즈 품절될까봐 일찍 나온 건데 1번이 아니라서 걱정이에요."

 

지난 18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매장 앞. 영하 날씨에 롱패딩과 목도리로 중무장한 양모 씨(19)는 백화점 개점 시간만 기다리며 이 같이 말했다. 올해로 고3이 된 그는 복도 한 편에서 책을 읽으면서도 “하이큐를 너무 좋아해서 굿즈를 사러 왔다. 아침 일찍 부모님이 차로 데려다줬다”고 했다.

 

양 씨뿐 아니라 백화점 입구 쪽 복도에는 오픈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모두 ‘점프샵’ 팝업스토어 매장을 찾아온 사람들이다. 점프샵은 일본의 만화 잡지 ‘주간 소년 점프’의 인기 캐릭터 굿즈를 판매하는 매장이다. '원피스', '블리치', '하이큐' 등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의 굿즈를 취급한다.

 

최근 1020세대 ‘애니 덕후(마니아)’를 겨냥한 팝업이 백화점 팝업의 흥행 공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방식과 팝업의 희소성이 맞물려 매출을 견인하면서다. '하이큐', '은혼'을 비롯해 '짱구', '케로로' 등 인기 만화 캐릭터 굿즈를 직접 볼 수 있는 백화점 팝업이 잇따라 열리자 원하는 굿즈를 손에 넣기 위해 백화점 개점 4~5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오픈런’도 이젠 흔한 풍경이 됐다.

 

이날 굿즈를 사기 위해 전남 여수에서 KTX 첫차를 타고 올라온 20대 임모 씨(21)도 "차 시간을 못 맞출까 봐 밤을 꼬박 새우고 왔다.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사카모토 데이즈'를 보고 완전히 빠져서 팝업까지 찾아왔다"고 귀띔했다.

 

예약부터 ‘전쟁’…그런데도 찾는 이유

 

점프샵 팝업 스토어의 네이버 사전 예약 당일인 지난 3일 '점프샵' 관련 검색량 추이./사진=네이버 데이터랩

점프샵 팝업 스토어의 네이버 사전 예약 당일인 지난 3일 '점프샵' 관련 검색량 추이./사진=네이버 데이터랩

 


인기 팝업의 경우 사전 예약이 필수다. 더현대서울의 이번 점프샵 팝업도 요일에 따라 네이버 사전 예약 입장과 선착순 입장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지난 3일 열린 네이버 사전 예약은 순식간에 전 시간대가 마감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선 예약에 실패해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선착순 입장은 더욱 녹록치 않다. 이날 팝업 관계자는 “월요일 하루에만 2000명 정도가 몰렸다”며 “이마저도 영업 시간이 다 돼서 뒤에 온 300명은 입장 못하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처럼 애니 덕후들이 오픈런 대란을 벌이면서까지 팝업을 찾는 이유는 그 매장만의 희소성 때문이다. 실제 이 매장도 입구에서부터 덕후의 마음을 자극하도록 꾸몄다. 만화를 연재한 원작 국가의 굿즈샵에서만 볼 수 있는 특정 굿즈와 전시품을 그대로 재연해 팬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팝업 흥행 현상에 대해 “팝업은 공간의 희소성뿐만 아니라 시간의 희소성까지 두루 갖춘 공간”이라며 “특정 공간에서 특정 시기에만 굿즈를 살 수 있다는 희소성이 팬들의 구매욕을 더 자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독 1020이 열광한다는데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서울 '점프샵' 팝업스토어에 손님이 몰려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서울 '점프샵' 팝업스토어에 손님이 몰려있다./사진=박수림 기자

 

 

마니아들은 이러한 희소성에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매장에는 1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상품도 많았지만 1020세대 고객들은 주저 없이 물건을 바구니에 담았다. 주말에 60만원어치 이상 구매를 하고도 이날 재방문해 추가로 굿즈를 사간 손님도 있었다.

 

단순히 물건으로서의 가치보다는 그걸 갖게 되면서 얻는 경험적 가치를 더 중시한다는 얘기다. “가심비를 중시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만족한다면 시간과 돈을 기꺼이 쓰는 편”이란 분석이 뒤따랐다.

 

실제 이날 만화 원피스 관련 굿즈를 40만원어치 구매한 박모 씨(25)는 “10년 전부터 원피스 팬이었다”며 “이렇게 많이 살 생각은 아니었는데 굿즈를 실제로 보니까 놓칠 수 없어서 사버렸다”고 덧붙였다.

 

모객부터 매출까지 핵심 점포 역할 ‘톡톡’

 

지난해 11월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짱구 팝업스토어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린 모습./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지난해 11월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짱구 팝업스토어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린 모습./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097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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