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금의 시작, 제작비 인플레이션 '땜빵'
20일 OSEN 취재 결과, 지난 11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이자 티빙 오리지널 '원경'의 19금 베드씬 노출은 부족한 제작비 수급 과정에서 뒤늦게 추가된 것이었다.
애당초 '원경'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이에스픽쳐스와 공동제작한 작품이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원경'의 총제작비는 약 200억 원이다. 최근 대다수 작품이 그러하듯 '원경' 역시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 공개를 통해 제작비를 보전하는 것을 우선적 목표로 삼고 기획됐다.
실제 넷플릭스는 tvN에 편성되는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작품의 글로벌 공개에 대한 우선 선택권을 갖고 있다. 보통 배우 김수현, 김지원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눈물의 여왕'과 같은 텐트폴 작품들이 간택된다. 그러나 일찌감치 결정된 라인업에서 '원경'은 선택받지 못했다. 이로 인한 제작비 부담 비율을 나누고자, 스튜디오드래곤과 같은 CJ 계열사인 tvN과 티빙이 '원경'을 공동기획하기로 결정했다.
# 아무리 그래도, 차별화 포인트가 '노출'이라니
'원경'과 같이 tvN과 티빙이 공동기획을 내걸고 론칭한 작품으로 '원경'에 앞서 지난해 공개된 '손해 보기 싫어서'가 있었다. 두 작품 모두 tvN 방송과 티빙 오리지널 공개를 동시에 선보였다.
'손해 보기 싫어서'의 경우 스핀오프 외에 tvN 방송과 티빙 공개의 차이가 미미했다. '원경'에서는 한층 더 나아가 19세 이상 시청 가능이라는 조건이 추가적으로 달린 것이다.
하지만 '원경'의 공동기획이 결정될 당시 이미 작품은 진행 중이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감독판 수준의 추가적인 촬영은 어려웠던 상황. 급박한 일정에 노출씬에 대한 대역과 CG가 결정됐다. 가슴 노출 장면이 무리하게 덧입혀진 과정이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09/0005246583
[단독②] 누구의 가슴도 아닌 '원경'
20일, 앞선 OSEN 단독 보도를 통해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이자 티빙 오리지널 '원경'에 제작비 문제로 노출 장면이 더해진 배경이 알려졌다. 종영 후에도 초반부 베드씬이 일각의 비판을 자아내고 있으나, 적어도 '원경'은 노출씬 하나로 선정적이라고 치부하고 흘려보내기엔 아까운 작품이다.
# 노출 얘기만 하기엔 '원경' 차주영 열연 아깝잖아
당장 타이틀 롤인 원경왕후 역의 배우 차주영의 연기를 보는 맛이 쏠쏠했다. "이 배우가 '더 글로리' 혜정이가 맞아?"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화려한 사극의 멋을 살린 볼거리는 기본이고 궁중암투와 권력다툼, 치정을 오가는 이야기가 촘촘하게 얽혀 도파민을 자극했다.
타이틀 롤 원경왕후에 집중한 결과 조선 태종 이방원을 유약하게 묘사했다는 비판도 있긴 했다. '킬방원'이 '찌질남'이 됐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 정도. 그러나 실제 역사에서 조선 태종은 숙청을 통한 전제군주 외에 이성계의 자식들 중 유일한 문신인 만큼 정치적인 선택을 해왔다. '원경'은 이런 배경과 타이틀 롤에 맞춰 처가를 멸문하고도 아내와 백년해로한 이방원과 원경왕후의 관계에 인간미와 상상력을 더해 풀어낸 작품이다.
이에 차주영과 이현욱 등 '원경' 주연들은 작품 종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의도치 않은 베드씬 노출 장면에 대해 "방송을 보고 알았다", "커뮤니케이션에 아쉬움이 있었다"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작품을 위해 노력한 분들의 노고를 헛되게 하고 싶지 않다"라고 조심스레 선을 그었다.
복수의 방송 관계자들은 OSEN에 "노출로 화제가 됐지만 주조연 할 것 없이 배우들 모두 작품에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임했다", "문제가 될 거란 얘기가 안 나온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노출 씬은 초반부에 지나지 않았다. 전체 12부작 가운데 절반 수준"이라고 호소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09/0005246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