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 전 차장은 "문서나 메모는 중요도와 필요에 의해 만드는 건데, 방첩사에서 비상계엄 기간 왜 이런 사람들을 체포하려고 했나 궁금증이 있었다"며 "당장은 모르겠지만 명단에 대해 관심 가져야겠단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만들어 둔 것"이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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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홍 전 차장은 4가지 종류의 메모를 작성하게 된 경위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아서 메모를 적었고, 23시 30분에 회의에 들어가야 하니 그 전에 보좌관에게 정서를 시켰다"며 "보좌관이 두 장에 빽빽하게 사람 이름과 인적 사항을 적어 두 번째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4일 오후 4시께 보좌관에게 다시 적어보라고 복기를 시켜 세 번째 메모를 적었고, 빽빽한 두 번째 메모는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어서 폐기했다"며 "여기에 나름대로 제가 정리하면서 별표와 인원수를 14~16명으로 기억해서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측은 지난 4일에 이어 이날도 홍 차장의 '진술 신빙성 공격'에 나섰다. 윤 대통령 측에서 '여 전 사령관과 통화를 하고 메모를 적은 위치가 정확히 어디냐'고 묻자 "관저 앞 공관 공터라 생각했는데 기억을 고증해보니 여 전 사령관이 처음 체포자 명단을 불러주겠다고 한 건 공관 앞 공터로 밤 10시58분이고, 받아 적은 건 사무실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이 "그 당시 진술이 정확하겠느냐, 아님 두 달 지난 시점에서 기억이 정확하겠냐"고 지적하자. 홍 전 차장은 "저도 CCTV를 확인했는데, 그게 정확하다고 해도 저는 나름대로 몇 가지의 의문이 있다"고 반박했다.
또 윤 대통령 측에서는 "정치적 입지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메모를 작성한 것 아니냐", "검찰에 메모 원본을 제출하지 않은 이유가 민주당에 제공하려는 목적이냐"며 거듭 압박에 나섰다. 이에 홍 전 차장은 "그 메모로 어떤 정치적 입지를 만들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해당 발언을 듣던 윤 대통령은 눈을 감고 웃음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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