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겨레 취재결과, 조 원장은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 조사에서 ‘김 여사 명품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반응을 들은 적 있냐’는 검사의 질문에 “대통령으로부터 한 번 정도 들은 적 있다”며 “최 목사에 대해 ‘아버지를 팔아 접근을 해서 함정을 파는 나쁜 사람이다, 그 사람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 취지로 안 좋게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 원장은 “이에 대해 국정원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하거나 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최재영 목사는 김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김 여사에게 접근한 뒤, 2022년 9월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전달하면서 그 과정을 몰래 촬영했다. 이듬해 11월 김 여사가 가방을 건네받는 영상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고, 김 여사는 검찰 조사까지 받게 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2주년 기자회견에서 당시 논란을 두고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최 목사의 이름은 비상계엄 당시 주요 정치 인사 체포조를 운영했던 여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에서도 발견되기도 했다. 검찰은 여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초 작성된 메모에 이재명·한동훈·우원식 등 계엄 당시 체포대상에 오른 이들의 이름과 함께 최 목사의 이름이 적힌 것을 발견했다. 다만, 최 목사는 계엄 당일 방첩사 인원들이 최종적으로 하달받은 체포명단에는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조 원장은 또 윤 대통령이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 불만을 토로한 사실 또한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원장은 “2023년 이재명 대표가 주한 중국대사를 초청한 일이 있는데, 당시 주한 중국대사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말을 해 보도된 적이 있었다”며 “이에 대해 대통령이 ‘어떻게 야당 대표가 외국 대사를 초청해서 우리나라 정부를 비판하는 말을 하는 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느냐’고 말한 적 있다”고 진술했다. 이 대표는 2023년 6월 싱하이밍 전 주한 중국대사를 만났는데, 당시 싱하이밍 전 대사가 “한국 일각에서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데 잘못된 판단”이라고 한국의 외교정책을 비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 원장은 또 윤 대통령이 2022년 미국 순방 중 발언으로 불거진 ‘바이든-날리면’ 논란을 두고선 “대통령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정치적 주장을 하는 민주당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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