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그냥, 추억으로만 간직하자[편파적인 씨네리뷰]
5,073 8
2025.02.20 09:54
5,073 8

■편파적인 한줄평 : 다시 만나면 환상이 깨지는 법이니까.

첫사랑은 추억으로만 간직할 때 가장 빛나는 법, 다시 만나면 환상이 깨지기 때문이다. 동명의 대만 영화(2012)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감독 조영명)도 그렇다. 다시 만나니, 좋지 못하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평범한 학생인 ‘진우’(진영)가 열여덟살부터 대학생, 군인을 거치는 동안 첫사랑인 ‘선아’(다현)에 대한 마음과 관계의 변화를 담아낸 작품이다. 그룹 B1A4 출신 진영과 트와이스 다현이 처음 호흡을 맞추며, 이민구, 손정혁, 이승준, 김민주, 김요한, 진희규, 박성웅, 신은정 등이 합세해 102분 러닝타임을 완성한다.


THvdIN

줄거리는 거의 비슷하게 옮기지만 대만 원작을 국내 정서로 바꾸는 작업은 이번에도 실패한 듯 하다. 원작의 레트로 감성을 2002년 한국 춘천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변주를 주고자 하는데, 유치하고 촌스럽게 느껴질 뿐 레트로물 특유의 몽글몽글한 감수성을 선물하진 못한다. 게다가 의도는 모르겠지만, 2012년 원작 속 성인지감수성에 위배되는 설정들도 굳이 살리려고 해 보는 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실패의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주인공인 ‘선아’와 ‘진우’ 사이 감정선 변화를 디테일하게 잡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기 많은 모범생인 ‘선아’의 내면 묘사는 툭툭 튄다. ‘진우’에게 관심이 생기고, 호감으로 커지고, 어느 순간 커진 설렘이 실망, 혹은 유치한 미움으로 바뀌는 순간 순간이 객석을 휘감을 수 있는 ‘포인트’인데 청춘물 클리셰로 억지 상황을 만들어내는 듯해 관객의 몰입을 깬다. 그렇다고 ‘진우’의 심적 변화가 매력적으로 펼쳐지는 것도 아니다. 화자인 ‘진우’의 내레이션으로 종종 짚어주지만, 상황 속에서 두 인물의 행동과 대사로만 보여주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촘촘해야할 감정선 변화에 구멍이 생기니 등장인물들의 풋풋해야할 청춘 이야기도 그저 그런 청소년 드라마처럼 건전한 맛만 전달한다. ‘공부’와 ‘꿈’의 중요성을 외치는 대사들이, 그래서 공익 캠페인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번 작품으로 첫 상업영화 연기에 도전한 다현은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한다. 세상 일엔 무관심하고 순수한 모범생 소녀를 연기하겠다는 의지는 알겠지만, 어떤 갈등이 닥치든 시종일관 비슷한 표정을 유지해 캐릭터의 내면 변화를 더욱 헷갈리게 한다. 화를 내거나 오열하는 등 감정의 낙차가 큰 장면에선 구분이 가지만, 기대했다가 실망하거나 혹은 당황하는 등의 돌발적인 감정 표현에 있어선 아직 연마가 필요해보인다. ‘내 안의 그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던 진영은 그나마 제 몫을 한다.

장점도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다. 풋풋하고 슴슴한 청춘물을 원하는 이라면 한번쯤은 도전해볼만 하다. 또한 다현과 진영의 신선한 비주얼 조합을 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오는 21일 개봉.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3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https://news.nate.com/view/20250220n03552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도르X더쿠] 올영 화제의 품절템🔥💛 이런 향기 처음이야.. 아도르 #퍼퓸헤어오일 체험단 308 01.08 16,06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13,14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93,45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2,97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97,42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0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1,8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2,6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7330 정보 무인양품에서 떡국 사지마세요 개노맛 01:08 15
2957329 이슈 오늘 전원 뉴에라 모자 예쁘게 소화한 여돌 1 01:02 405
2957328 이슈 일본에 통기타 열풍을 불러온 노래 3 01:01 338
2957327 이슈 사이보그 컨셉 무대 제대로 살렸던 츄 표정 연기 4 00:57 450
2957326 유머 한국인이 들으면 오해하는 일본어 00:55 460
2957325 이슈 정지선 셰프 주방에서의 3대 금기 26 00:55 1,995
2957324 이슈 🌟 7 YEARS WITH ONEUS 🌟 원어스 7주년 생일 축하해 00:55 22
2957323 이슈 엄마: 할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게? / 조카: 나! 6 00:53 831
2957322 이슈 [주술회전] 드디어 tv애니에 나온 젠인 나오야.gif 4 00:53 322
2957321 이슈 문희준 소율 딸 잼잼이 최근 13 00:52 1,658
2957320 이슈 자기가 버렸던 아들 장기로 자기 아들을 살리고 싶은 오들희 2 00:52 566
2957319 유머 흑백 ㅅㅍ?) 의외로 원조가 따로 있는 말이었던 것 10 00:50 1,663
2957318 이슈 5일만에 직각어깨 만들어주는 걸그룹 어깨 운동 루틴 (📝 메모 필수) 3 00:50 459
2957317 이슈 핫게 갔던 우주소녀 설아가 입양한 유기견 만복이 인스타 개설.🐶 13 00:49 941
2957316 이슈 다음 중 공든 탑을 고르시오 8 00:48 370
2957315 이슈 라이브 진짜 잘하는 캣츠아이 그래미뮤지엄 무대 5 00:48 589
2957314 이슈 반갈죽 당했었던 무딱싫 토끼 인형의 근황.. 7 00:45 1,499
2957313 이슈 오늘자 에이핑크 엔딩요정 거부사건 ㅋㅋㅋㅋㅋ 2 00:45 636
2957312 이슈 명탐정 코난 30주년 감사메세지 00:44 244
2957311 정치 계엄 당일 경찰 간부 통화 녹취 7 00:42 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