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수업 시간에 장난을 치다 걸린 '진우'는 벌로 반장 '선아'의 앞에 앉아 특별 감시를 받게 된다.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모범생 '선아'와 장난스러운 '진우'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끌리는 속마음과는 달리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서툴기만 한데.. 그 시절, 우리의 첫사랑이 시작된다!
▶ 비포스크리닝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은 2011년 대만 전체 영화 흥행 3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덤을 만들어 내며 명불허전 첫사랑 영화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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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영화를 보는 내내 한숨을 쉬게 만들었다. 원작을 봤던 관객이라면 '이렇게까지 비슷하게 할 필요가 있어?'라는 생각이 들 것이고 원작을 안 본 관객이라면 '뭐 이렇게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져?'라고 할 수 있을 것. 고등학교 시절의 풋풋한 학교 생활의 분위기나 서툰 첫사랑의 감성을 전달해줬어야 했는데 영화에서 그려내는 학교 생활은 2000년대 초반이라고 감안하더라도 너무 받아들이기 힘들다. 성적인 표현이 너무 많은 것이 도입부의 거슬림이다. 원작에서도 그런 표현이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엔 이번에는 선생님들의 어색한 유행어 표현이나 개그 부분이 걸림돌이다. 전혀 웃기지가 않다. 그마저도 감안하고 보다보면 주인공들의 감정 서사가 자연스럽지 않다. 첫사랑을 해야 하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니까 사랑을 하는 분위기다.
그 동안 많은 리메이크작들이 '한국적인 정서와 분위기에 맞추려는 노력을 했다'는 말을 할 때 마다 그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차별점으로 내세웠나 싶었는데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보면 한국적인 정서와 분위기가 왜 중요했는지를 알 수 있다. 공감이 되어야 추억을 끌어와 이입이 될텐데, 공감이 안되니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관망적인 자세로 볼 수 밖에.
2000년대 분위기 간직한 로케이션과 소품, 의상 등은 어느 정도 역할을 했지만 그 시절을 대표하는 음악은 많이 부족하다. 진영, 다현이 직접 작곡 작사에 참여한 OST가 훨씬 좋았다. 이럴거면 전체를 창작곡으로 채우는 게 좋았을 듯.
이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를 한 다현은 예쁘다. 영화에서 다현에게 바랬던 역할이 예쁜 모습이었다면 다현은 제 몫을 다 한 셈이다.
누가 이 영화를 보기를 바라고 만든 영화인지 모르겠다. 청소년이 보기엔 그들의 현실과 맞지 않아 공감이 안 될 것이고, 성인이 보기에도 그 시절 좋아했던 소녀를 떠올리기 힘든 설정, 진영과 다현의 팬들에게는 괜찮을까?
‘선아’(다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2월 21일에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식회사 위지윅스튜디오 / CJ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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