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비정규직 제로’ 5년 인국공, 주차정산 직원만 120명
12,972 27
2025.02.20 08:16
12,972 27

文정부 9500명 정규직 전환 후 자동화 등 못해 비효율에 허덕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비정규직 제로(0)’ 정책의 상징이었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대해진 인력에 따른 비효율에 고심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정부 방침에 따라 인천공항시설관리,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인천국제공항보안 등 자회사 3개를 설립해 용역 회사 소속이던 비정규직 근로자 9500명을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비정규직 제로라는 명분만 강조해 급하게 자회사 체제를 만들다 보니 곳곳에서 부작용이 생겨났다. 현재 자회사 3곳은 인천공항의 일감을 독점하며 자회사 직원 수에 비례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비용을 받고 있다. 이러다 보니 자회사 입장에선 효율이나 혁신 대신 인원을 유지하고 늘리는 데만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픽=이진영

 

예컨대 인천공항은 주차 정산이나 버스 매표 작업을 사람이 하고 있다. 여기에 투입된 인원만 140여 명(주차 정산 120여 명, 버스 매표 20명)이다. 무인 방식으로 바꿀 경우 연 73억원가량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할 일이 없어지기 때문에 손대지 못하는 것이다. 인천공항과 경쟁하는 싱가포르 창이, 일본 나리타,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등이 수하물 운반부터 외부 유리 청소, 순찰, 셔틀, 주차 등에 로봇과 자동화 기술을 도입한 것과 대비된다.

 

인천공항과 자회사 3곳의 계약 역시 자회사에 유리하게 맺어졌다. 자회사들은 직원 수에 비례해 이윤 10%를 공사에서 보장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다른 기관의 용역 계약 이윤이 3% 정도인 것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입장에선 인력이 이윤과 비례하니 인력이나 비용을 줄일 유인이 사라진다”고 했다.

 

이러다 보니 모회사인 공사는 적자인데, 자회사는 흑자를 보는 황당한 상황도 생긴다. 실제 코로나 시기였던 2020~2022년 공사는 1조9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자회사는 흑자를 나타냈다.

 

인천공항의 공항 운영 업무 처리당 비용(WLU)은 2017년 1만706원에서 2023년에 80.1% 늘어난 1만9279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국의 히스로 공항(증가율 25%), 창이 공항(64%), 프랑크푸르트 공항(65.6%)의 비용 증가세보다 높다.

 

비대해진 인력으로 인한 ‘노조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 자회사 3곳의 노조 조직률은 62~90%에 달한다. 이는 300명 이상 기업 노조의 평균 가입률(36.9%)뿐 아니라 강성 노조로 꼽히는 현대차(59.9%)보다도 높다. 자회사 노조는 휴가철이나 명절 등 공항이 분주해지는 시기에 파업을 진행하거나, 이를 볼모로 삼아 사측에 협상을 요구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비대해진 자회사 문제를 뜯어고치기 위해 일감을 줄 때 민간과의 경쟁을 도입하는 시범 사업을 최근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정규직 제로 체제’를 흔들 수 있다는 정부 측 반대 논리가 제기되면서 실행되지는 못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자회사를 개혁하는 데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 기존 업무와 관련해서는 인력 조정 등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지난해 말 인천공항이 8년간 공사 끝에 ‘제2의 개항’이라 불리는 4단계 확장 사업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기존 업무는 자회사 3곳 모두 유지하도록 하되, 새로 확장한 지역에서의 일부 업무만 민간과 경쟁하는 안을 검토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토부 측은 “민간 업체와 경쟁을 시키면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용역 업체들이 일을 따내 ‘공항 내 비정규직 제로’라는 정책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면서 반대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89114?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876 12.19 64,23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2,8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4,95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7,6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525 유머 요똘(윤남노)님은 그냥 배가 고프신거였구나...? 2 21:55 440
2942524 이슈 연말에 넷플릭스 티비쇼 부문과 영화 부문 쌍으로 1위한 한국 컨텐츠들 21:55 427
2942523 이슈 방탄 제이홉 오늘의 무도키즈 인증 2 21:55 401
2942522 유머 어른이 되도 보고 싶은 사람 21:54 218
2942521 이슈 쿠팡 상하차 뛰려다가 나이가 안돼서 건설업기초안전교육 이수해서 인력사무소 다녔다는 킥플립 계훈 2 21:53 768
2942520 이슈 역대 반짝 인기 디저트 중에 안 먹어본 거 있음? 6 21:53 323
2942519 정치 환율무새들이 무시하는 어떤 정보들 5 21:52 388
2942518 이슈 조금 일렀던 해리포터 일기장 3 21:52 320
2942517 이슈 올해의 개인정보 유출 어워드 ★★★ 7 21:52 605
2942516 이슈 그림러들 경악하고 있는 트위터 업데이트 근황...........twt 7 21:50 1,198
2942515 이슈 4명의 감독이 촬영한 해리포터 시리즈 52 21:50 1,049
2942514 유머 아까 친구랑 전화하는데 친구가 본인커플도 좀 토끼상 여자 여우상 남자지 않냐는거임 2 21:49 807
2942513 이슈 회사 개발자분이 크리스마스라고 강강쥐냥냥이🐶😺 산타옷 입히는 페이지 만들어 주셨는데 2 21:48 391
2942512 이슈 [PLANET C : HOME RACE(홈레이스)]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될 소년은 누구? 4회 예고 1 21:47 78
2942511 이슈 이번주 더시즌즈 출연진 중 혼자만 그림체가 확 튀는 분... 5 21:46 1,031
2942510 유머 해리포터 볼때마다 웃긴 점 1 21:46 804
2942509 이슈 월남쌈 근본 소스 논쟁 59 21:46 1,370
2942508 이슈 엠씨몽 차가원 카톡에 등장한 세븐틴 15 21:46 2,723
2942507 기사/뉴스 "토종 OTT 합병 서두르고 글로벌 유통망 개척" 21:45 142
2942506 기사/뉴스 유재석, 소개팅서 차은우 가명에 부작용 걱정 “괴리 심하면 마이너스”(유퀴즈) 21:45 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