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근무하는 대전 서구의 초등학교에서 지난 10일 1학년생 김하늘(8) 양을 살해한 뒤 자해한 여 교사가 병원 응급실 치료 과정에서 소리 내 웃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범행을 저지른 뒤 웃는 행동으로 미뤄 볼 때, 우울증 등 정신병력과 무관한 반사회적 인격장애 가능성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거론된다.
19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가해 교사 A(40대) 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범행 당일 오후 6시 43분쯤 대전 서구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당시 A 씨는 김양을 살해한 뒤 흉기로 자해해 출혈이 심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응급실 내 외상센터 소생실에서 지혈 등 응급치료를 했고, 손상된 혈관을 확인하는 등 검사를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갑자기 소리 내며 웃어 의료진이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실로 이송된 환자는 크게 다쳐 위급한 상황이라 대개 고통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A 씨는 목 부분 부상이 깊어 피를 많이 흘린 상태였다.
해당 병원 의료진은 단순히 흉기에 찔린 환자로 알았던 A 씨가 초등학교 1학년생을 살해한 뒤 자해해 치료를 받던 중 웃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크게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 씨 치료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함구령을 내렸으며, 진료기록도 담당 의사와 간호사만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은 초등학생 살해 사건과 관계가 없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특히, 범행 뒤 웃는 행동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반사회적 장애로 폭력적 이상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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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