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근무시간에 딴짓하며 가짜 노동" "열심히 한다고 월급 안오르는데" '한국식 노동' 사장도 직원도 불만
19,884 2
2025.02.19 18:41
19,884 2

노동 대개혁
연차따라 보상 연공서열제
젊은세대 근로 의욕 꺾이고
고령자 노동 생산성 떨어져
직무급제 개편은 산 넘어산
"월급 13년 모아도 집 못사"
20대 자발적 비정규직 급증

 

◆ 2025 신년기획-위기, 대변혁 기회로 ◆

 


공공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A씨는 근무시간 동안 주식 투자에 열을 올린다. 주어진 최소한의 업무만 하겠다는 건 요즘 MZ 직장인들의 트렌드다. A씨는 "공공기관 임금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업무를 열심히 한다고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닌데 부지런히 투자라도 하지 않으면 앞날이 깜깜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중견기업 8년 차 직장인 B씨는 최근 승진해 월급이 크게 올랐다. 성과급도 톡톡히 챙겼다. 그러나 여전히 서울에 아파트를 사기엔 역부족이다. B씨는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국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며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취업했고 직장에서도 열심히 일했는데 무슨 소용인가 싶다"고 토로했다.

 

노동의 가치에 불만족한 근로자들이 늘면서 '한국식 노동'이 근로자의 경제적 보상과 기업의 생산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보다는 업무 외 활동에 열중하는 '가짜노동'과 노동 회피형 '알바'만을 양산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이러다 보니 사업주도 울상이다. 한국 근로자들의 생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바닥 수준으로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불만족인 '한국식 노동'으로 전락한 것이다.

 

뿌리 깊은 한국식 연공서열제도 역시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을 떨어뜨리고 노동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일한 만큼 벌어서는 내 집 마련조차 힘들어진 탓이다.

 

지난 10년 동안 평균 근로소득은 1.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더 가팔라 서울 집값은 같은 기간 2.1배 뛰었다. 집값 급등 여파로 평범한 근로소득자에게 서울 아파트는 '그림의 떡'이 된 셈이다. 일자리를 갖기도 어렵고 갖더라도 부동산 가격 상승을 따라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평균 근로소득은 2013년 3025만원에서 2023년 4637만원으로 올랐다. 10년 사이 53.3% 오른 수치다. 그러나 서울 소재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 상승폭은 더 컸다. 중위 가격은 아파트 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 가격을 말한다. 2013년 4억5113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는 2023년 9억5900만원으로 폭등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에 아파트를 얻기 위해선 13년 동안 소득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동안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노동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흔적은 노동시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MZ세대가 아르바이트 자리에 몰리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임금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중이 역대 최고인 약 43%로 추산됐다. 임금근로자 중 시간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10년 동안 12.4%에서 24.1%로 2배 가까이로 높아졌다. 특히 자발적 비정규직 비중이 전체의 66.6%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패션과 음악에 관심이 많은 C씨는 이른바 '인서울 대학'을 나왔지만 서울 마포구의 한 빈티지숍에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한 악기 과외로도 소득을 올린다. C씨는 "대기업 취업은 바늘구멍이고 중소기업에 취업해봤는데 일만 많고 월급은 아르바이트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며 "어차피 열심히 일을 해도 집을 사기는 어려우니 자유롭게라도 살고 싶다"고 말했다.

 

노동가치가 위협받는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다른 나라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10년 동안 아파트 임대료가 1.6배 상승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유학 중인 D씨는 "스페인에서 만난 친구들 상당수가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직장에 취업해도 임차료조차 내기 어려운, 희망이 없는 상황이니 다들 자포자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생략-

 

전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446574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흔적 리페어 더마크림 체험단 모집! 539 12.15 25,47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14,01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82,23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51,6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08,76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7,0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5 20.09.29 7,380,7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7,34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6,8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4312 이슈 현재 환율.jpg 1 16:32 474
2934311 정치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가장 잘한 점이 뭔지 알려드림 7 16:30 724
2934310 기사/뉴스 [속보] 쿠팡 CISO "마스터키 11개월 동안 탈취 상태였던 것 맞다" 25 16:28 1,037
2934309 정보 결과가 너를 대신해서 말하게 하라 (성공이 알아서 발표되게 하라) 1 16:27 368
2934308 기사/뉴스 ai에게 수능 수학문제 줬더니 9 16:26 1,105
2934307 이슈 '엄마가 36년 간호사인데'..키 '주사이모' 진료 인정 "의사로 알았다" [공식] 51 16:24 2,197
2934306 기사/뉴스 "쿠팡 로저스 대표, 전화번호 좀" 묻자…"개인정보인데요" 12 16:24 990
2934305 기사/뉴스 ‘주사이모’ 논란에 왕진 전문의 등판…“박나래, 처벌 안 받을 것” 21 16:24 1,941
2934304 이슈 요즘 일본에서 반응 좋은 일본 남돌 10 16:23 1,378
2934303 이슈 실시간 박보검 셀린느 행사 12 16:23 1,200
2934302 이슈 저속노화 일시적사적교류로 핫한 트위터 11 16:23 1,788
2934301 정보 일본 넷플릭스 양키 연애프로<불량연애(러브 상등)> 일본 Netflix 주간 TOP10 <시리즈> 1위, 한국에서도 5위, 글로벌(비영어 시리즈) 8위 5 16:22 291
2934300 정치 쎄함을 감지한 대통령 12 16:22 1,544
2934299 기사/뉴스 마치 '정청조' 같아 이어지는 주사 이모 폭로 이진호 16:22 998
2934298 기사/뉴스 '불법 시술 인정' 키 "이런 일과 멀다고 자부했는데 심려 끼쳐 죄송" 5 16:22 451
2934297 이슈 며칠 전 샤이니 키 컨텐츠 1편 올렸던 할명수...jpg 15 16:22 2,757
2934296 기사/뉴스 “야!” 소리치며 택시기사 뺨 때린 카이스트 교수…거액 합의 후 선처 16:22 349
2934295 기사/뉴스 [공식] SS501 돌아온다…김현중·허영생·김규종 뭉쳐 'FIVE O ONE' 35 16:21 1,298
2934294 유머 새) 나 관심필요 해 7 16:21 465
2934293 기사/뉴스 오세훈 “대통령, 모멸감 주는 발언 대신 주택공급대책 내놔야 할 것” 23 16:20 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