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를 향하면서 ‘5월 대선’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숫자로 치면 가장 풍성한 후보군을 보유한 국민의힘에서는 그러나 ‘조기 대선’이라는 말이 아직 금기어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67) 전 의원은 김문수·안철수·오세훈·원희룡·한동훈·홍준표 등 당내 다른 주자들보다 활발하게 언론 인터뷰와 유튜브 출연, 강연 등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그는 선명하고 공개적인 목소리로 12·3 비상계엄을 비판하고, 국민의힘 우경화를 경고하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예상을 내놓고 있다.
유 전 의원은 19대 대선(2017년)에서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해 6.76%(220만8771표)를 얻으며 4위를 기록했고, 20대 대선 때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2021년)에 나섰다가 윤석열 후보에 패했다. 이번에 나서면 세번째 대선 도전이다. 여전히, 다자 대결 여론조사 지지율은 미미하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두 자릿수 선두를 보이는 반면, 유 전 의원은 1~2%대다.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중도층의 호감을 바탕으로 꽤 높은 경쟁력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높지 않다. 10년째 그를 붙들고 있는 ‘배신자론’ 때문이다. 그는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국회 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주장하고, 행정부가 시행령으로 법률을 무력화하지 못하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과 합의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는 국민들께서 심판해주셔야 할 것”이라고 공개 저격 당했다. 그 뒤 원내대표 사퇴 → 새누리당 탈당 및 20대 총선 무소속 당선 → 새누리당 복당 → 바른정당 창당 및 19대 대선 패배 → 복당 및 21대 총선 불출마 → 20대 대선 국민의힘 후보 경선 패배 →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패배 등 고된 경로를 걸었다. 그는 배신자론을 “내가 추구해온 정치에 대한 대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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