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17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다 나서도 엠비(MB)는 조용히 계시는 것이 좋은 일인데, 거기를 찾아가는 국민의힘 지도부, 의원들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김대식 원내대변인 등이 이날 서울 서초구 이명박재단에서 이 전 대통령을 면담한 데 대한 반응이다. 당 지도부의 전직 대통령 예방은 왕왕 있는 일이지만, 이 전 대통령이 여러 범죄를 저질러 중형을 선고받은 ‘실패한 대통령’이란 점에서 이번 만남이 부적절하다고 짚은 것이다. 이 전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는 이날 당 운영과 정국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삼성그룹으로부터 미국 소송비와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만원의 중형을 확정받았다. 1년8개월 동안 복역한 이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형 집행이 정지돼 치료를 받다가 2022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다. 잔여 형기 14년6개월과 함께 미납 벌금 82억원도 면제됐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란 수괴한테 매일 머리를 조아리고 지시를 받는가 하면 이제 실패한 엠비한테까지 가서 무슨 얘기를 듣는 거냐”며 “엠비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냐”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일부 소속 의원들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 대통령을 경쟁적으로 접견해 ‘옥중 정치’ 확성기를 자처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사면 뒤 정부·여당에 정치적 조언을 하는 역할을 해왔다. 앞서 지난해 8월엔 윤 대통령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 전 대통령을 초청해 만찬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에게 국정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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