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도용, 등록 포기…경찰 수사
피해자 "막막한 상황, 빨리 해결 바래"
![[경주=뉴시스] 숭실대학교에서 받은 합격 통지서와 '재수'를 사유로 작성된 등록포기확인서(사진= 독자 제공)](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5/02/18/NISI20250218_0001772881_web_20250218155938_20250218163530317.jpg?type=w860)
[경주=뉴시스] 숭실대학교에서 받은 합격 통지서와 '재수'를 사유로 작성된 등록포기확인서(사진= 독자 제공)
[경주=뉴시스] 이은희 기자 = 서울의 한 대학에 합격한 신입생이 자신도 모르게 입학이 취소되는 황당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가해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대학 측에 설명해도 구제가 쉽지 않아 관계 기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경북 경주에 거주하는 A군은 18일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대학 등록을 취소시킨 B군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A군은 “연락처를 주고받거나 대화도 한 적 없는 기숙학원 옆자리 애가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지 소름이 돋는다”면서 “단순 호기심으로 그랬다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기도의 한 기숙학원에서 수능 재수를 했던 A군은 최근 숭실대학교에서 합격 통보를 받고 등록금을 납부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학교로부터 환불이 완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이후 A군은 ‘장학금도 환불이 있나’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홈페이지를 들여다봤다. 곧이어 사유란에 ‘재수’라고 적힌 ‘등록 포기 확인서’를 보고는 소스라쳤다.
즉시 해당 IP주소를 찾아 ‘경기도’에서 접속한 것을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
이튿날 오전 낯선 번호로 ‘혹시 나 기억해? 기숙학원 옆자리 앤데…나도 모르게 등록 취소를 눌러버린 거 같아…정말 미안해…’라는 문자를 받은 A군은 기억을 더듬으며 또 한 번 놀랐다.
재수 시절 옆자리에 앉았다는 B군과는 접점이 거의 없었고, 합격 사실 또한 가족에게만 알렸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B군은 숭실대 입학처를 방문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사실확인서를 작성하고 상황을 되돌리려 했으나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3074694?sid=102
+추가
![A씨가 B씨로부터 받은 인스타그램 메시지 내용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2/18/AKR20250218094400004_01_i_P4_20250218171819219.jpg?type=w860)
A씨가 B씨로부터 받은 인스타그램 메시지 내용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씨는 연합뉴스에 "어떻게 실수로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황당해했다.
노심초사한 A씨는 다행히 기대하던 대학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숭실대학교는 내부 검토를 거쳐 이날 A씨를 재등록 처리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220552?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