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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목사가 전한길 선지자에 비유"...교회 떠나는 기독교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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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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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1)씨는 최근 3년간 몸담은 서울 광진구의 한 교회를 떠났다. 담임목사의 설교 때문이었다. 해당 목사는 지난 9일 오전 예배에서 설교하던 중 기독교계 탄핵 반대 집회 대표 스피커인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선지자 엘리야'에 빗대거나 '올바른 신앙관을 가진 사람'이라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칭송했다.

전씨는 12.3 윤석열 내란 사태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집회 현장에서 계엄령을 "계몽령"으로 표현하며 두둔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 주도의 '세이브코리아' 주최)에 참석해 "윤 대통령은 억울하게 구치소에 갇혀 있다"고 주장해 비판을 받았다.

"교인들 분노해야 하는데... 대체 왜 이러나"

▲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및 석방 촉구 국가비상기도회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A씨는 지난 17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해당 발언에 문제의식을 느껴 담임목사에게 '교회를 떠난다'고 알렸으나 돌아온 답은 '윤 대통령을 옹호한 건 아니었다', '생각이 다르면 적대시할 게 아니라 토론하길 바란다'는 식의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도에게 예배 시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설파하는 목사의 입과 목소리에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이라며 "토론의 자리도, 사적인 자리도 아니며 지극히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가장 앞장서 비판해야 할 사람들은 교인들"이라며 "우리 신앙에는 '나(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계명이 있다. 그런데 (내란 전후로) 무속에 찌들어 있다고 의심할 만한 김건희 여사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의 문제가 속속 드러났잖나. 그럼 교인들이 분노해야 하는데 왜들 이러나 싶다. 역겹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담임목사가 설교 중 정치색을 드러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 "지난해 목사가 강단에 올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수가 너무 많아서 윤석열 정부가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못 한다'라는 발언을 했다. 총선 기간에는 (자신이) 국민의힘 후보 지역구 사무실에 연락해 '우리 교회에 와서 인사하고 예배드리라고 했다는 말도 전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난 이곳을 3년밖에 안 다녔지만 더 오래 다닌 성도들은 담임목사 발언에 속이 상해도 교회를 그만두지 못한다"며 "힘들어하는 교인이 많다"고 덧붙였다.

"교회 이름·목사 직함 떼시라"

▲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의 배후로 의심돼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당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원로 목사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같은 날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복수의 기독교인들 역시 A씨와 생각이 비슷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만난 신아무개(50대 후반)씨는 "요즘은 사람들한테 교회에 다닌다고 말하기 망설여진다"며 "교인으로서 목사 직함을 단 이들이 탄핵 반대 집회에 나와 내란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으면 천국에 못 간다'는 식의 글귀를 현수막으로 만들어 걸어둔 목사도 있다"면서 "광화문을 지나다 그런 목사나 전광훈 목사 같은 이들을 만나면 '교회 이름, 목사 직함 떼고 발언하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들과 함께 광화문 광장을 산책하던 김아무개(38)씨는 "교인들은 목사가 정치적인 발언을 하면 따르는 경향이 있어 목사들이 발언을 가려서 해야 한다"며 "최근 모임에 나가면 기독교인 중 극우 성향을 가진 사람이 많아졌다고 느끼게 된다"고 주변 상황을 전했다.

최근 광주 집회에 참석한 전한길씨를 두고는 "어떻게 그리 잔인할 수 있나? 광주 사람들에게 그곳(금남로)은 과거 자신들의 부모, 이웃, 친구들이 죽고 다친 곳"이라며 "그런데 그곳에서 내란을 옹호하는 식의 발언을 하다니. 정말 한국사 강사가 맞긴 한 건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터뷰에 응한 두 명 모두 "실제 기독교인 중 극우적 생각을 가진 사람은 일부인데, 뉴스에 매일 전광훈, 손현보 등의 (목사) 이름이 나오면서 '기독교=극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우려를 전했다.

"전광훈 류의 극우 인사들, 목사를 돈벌이 수단으로 인식"

▲   15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보수성향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석방을 촉구하는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있다. 2025.2.15
ⓒ 배동민

지난 주말 기독교계가 주축이 돼 광주에서 극우 집회를 진행한 것을 두고, 해당 지역 목사들 또한 이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집회 현장을 찾았던 김희용 넘치는교회 목사(광주NCC 전 인권위원장)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광주 시민들을 학살했던 현장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다수의 기독교인들이 참석한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이성과 지성이 파괴된 광신도' 같았다"며 "이를 앞장서 조장하는 이들과 그 정점에 있는 윤석열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우 집단에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협력하는 목사와 장로가 상당히 많다"며 그 이유를 한국 교회의 "성공 신화 심리"와 "유지 심리"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한국 교회는 자신의 삶이 번영을 이루고 성공하는 것을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라고 가르치는데, 이 과정에서 권력을 장악하는 사람이나 그 세력을 동경하는 잘못된 심리가 밑바탕에 깔리게 된다"며 "이 때문에 '대통령이라는 권위에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기본 사고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예수는 권력을 칭송하거나 불의한 행위를 편들어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교회가 '위태롭다'는 평가를 넘어 현재는 '위험한 집단', '우리 사회가 미래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는 집단'으로 여겨지면서 합리적인 상식을 가진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다"며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목사나 장로들이) 혐오나 적개심을 조장하는 등 자극적인 방법으로 교회를 유지하려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광주 집회 현장에 있었던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도 "전광훈 류의 극우 인사들이 목사 행세를 하면서 돈벌이를 하고 있다"며 "과연 진리의 하나님, 정의의 하나님이 그런 부류와 함께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겠느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치 시대 당시 독일 교회도 전부 히틀러에게 찬성하고 그를 찬양했다. '게르만족이 우월하다'는 논리로 600만 명에 달하는 유대인, 장애인, 여성, 동성애자 등을 학살했다"면서 "하지만 교회는 소외된 민중 옆에 서서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내란 세력에 동조하고 앞장서는 사람들은 역사와 하나님의 심판을 함께 받게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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