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오늘과 내일/이정은]부정선거 의혹이 키운 혐중… 외교 부담만 커진다
5,154 3
2025.02.18 00:31
5,154 3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이달 초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첫 공식 예방한 자리에서 조 장관의 부친인 조지훈 시인의 시 ‘새아침에’를 읊었다. ‘출렁이는 파도 위에 이글이글 태양이 솟듯이/그렇게 열리라 또 그렇게 솟으라’는 마지막 구절을 언급했다고 한다.

이태백 같은 옛 문장가들의 한시를 정상회담 등에서 자주 인용해온 중국이 시를 꺼내든 것이 새롭지는 않다. 그래도 다이 대사가 조지훈 시인의 시 일부를 낭송한 것은 부친에 대해 존경심이 각별한 조 장관을 위한 맞춤형 준비였을 것이다. 한중관계를 새롭게 개선해 태양처럼 ‘이글이글’하게 만들자는 취지의 설명에 접견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한다.


껄끄러운 대중 외교 현안 쌓였는데…

이런 외교적 노력이 무색하게도 한국은 거센 계엄의 후폭풍 속 중국의 선거 개입 논란으로 시끄럽다. 윤석열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헌법재판소 변론 과정에서 중국의 선거 개입을 기정사실화한 질의를 계속했다. 현직 대통령이 의혹 제기에 앞장서니 지지자들의 동요가 잦아들 리 없다.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유튜버가 주한 중국대사관에 “테러를 하겠다”며 난입하려 한 사건은 어쩌면 예고된 난동이었다.

해외에서 불거진 선거 개입 의혹들을 보면 중국을 의심해 볼 만하긴 하다. 지난해 대만선거에서는 ‘스톰1376’이라고 불리는 친중 그룹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후보들에 대한 가짜 동영상과 밈을 생성,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대선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이란이 모두 선거 개입을 시도했다는 게 중앙정보국(CIA) 같은 정보 당국의 판단이다. 캐나다는 2019년과 2021년 연방선거에 중국이 연달아 개입했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이를 조사할 특별보고관이 임명됐다.

다만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여론 조작을 했다는 것과 선거 시스템을 해킹해서 결과에 직접 손을 댔다는 건 다른 이야기다. 해외 주요국에서 문제가 된 중국의 시도들은 ‘스패머플라지(spam+camouflage)’라고 불리는 허위정보의 소셜미디어(SNS) 유포나 특정 후보에 대한 간접적 자금 지원 등으로, 개표 시스템 서버에 침투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올해 1월 나온 캐나다 특별보고관의 최종 보고서를 보자. 122쪽짜리 보고서는 “중국 등 해외 국가들의 선거 개입 시도가 실제 있었다”고 했지만 “제한적으로 이뤄졌고, 선거 결과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국내에서도 2년 2개월의 심리 끝에 나온 대법원 판결은 물론 현재까지 윤 대통령 측이 내놓은 자료 중 계엄 선포까지 해야 할 부정선거 증거를 확인한 것이 없다.

한중관계 관리는 올해 우리의 주요 외교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은 여전히 우리의 최대 수출국이고 첨단기술 분야에서 치고 올라오는 나라다.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이 예상된다. 한중 정상회담은 물론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한국을 무대로 펼쳐질지도 모를 일이다. 한중 양국이 지속적으로 협의해야 할 의제들이 줄줄이 생겨날 것이란 의미다.

국내 정치적 이유로 嫌中 조장 안돼

그 과정에서 중국과 때로 얼굴을 붉히고 정면으로 맞서야 할 이슈들은 많다. 역사와 문화 논쟁부터 사드(THAAD)와 한한령, 탈북자 북송 문제 등 껄끄러운 현안들도 언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지 모른다. 정확한 팩트를 바탕으로 냉철하게 대응해도 모자랄 판이다. 확실한 근거도 없는 부정선거 의혹으로 반중 감정에 휘둘리며 중국에 공격 빌미를 줄 여유가 어디 있나. 국내 정치적 이유로 부풀어 오른 혐중(嫌中) 여론이 이글이글 타오르게 놔두는 것은 정상 공백 속 가뜩이나 힘든 대중외교의 걸림돌만 될 뿐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615816?sid=110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라이메이트> 강심장 극한도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38 01.08 11,94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14,71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95,75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4,44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99,90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9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1,8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2,6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7389 이슈 조선왕들 이름풀이 09:05 88
2957388 이슈 9시 멜론 TOP100 에픽하이 'Love Love Love (Feat. 융진)' 99위 2 09:04 100
2957387 이슈 넷플릭스 공계에 올라온 <흑백요리사> 셰프들 화보 21 09:02 855
2957386 유머 [1박2일 예고]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끝나지 않은 제작진과의 대결 09:02 42
2957385 이슈 운전 중 크루즈기능 켜놓고 졸아서 대형참사가 남 13 08:59 1,109
2957384 유머 사고? 재능발견? 08:58 176
2957383 이슈 충남대에서 차가 인도를 달림 10 08:54 1,713
2957382 이슈 코스피 오른다고 좋아하면 안되는 이유 19 08:53 2,675
2957381 이슈 시티팝 좋아하는 덬들이 제발 나 믿고 한 번만 들어봤으면 좋겠는 노래.jpg 08:53 432
2957380 기사/뉴스 '살림남’ 박서진, 효정표 럭셔리 힐링 코스 만끽 1 08:52 258
2957379 유머 태국인이 사우디 왕자 집에서 90kg 훔쳐갔던 사건 ~ing중 ㅋㅋㅋㅋㅋㅋ 23 08:52 2,538
2957378 유머 이제훈 쿠바갔을때: 출발때부터 승무원한테 김치한보따리받고시작 8 08:49 2,340
2957377 유머 어떠한 일을 마음먹고 3일을 넘기지 못하는 것을 뭐라고 할까 2 08:49 799
2957376 기사/뉴스 KBS 뮤직뱅크, 올해 LA 공연 추진…LA카운티와 ‘K-POP 협력’ MOU 체결 1 08:47 302
2957375 이슈 경북 구미 아파트에 멧돼지 출몰함 5 08:46 987
2957374 이슈 쿠팡 불법 알면서도 '블랙리스트'‥"김앤장과 검토" 6 08:46 395
2957373 유머 한국인을 만나길 기다린 호텔 직원 4 08:45 1,514
2957372 정치 적어도 우린 우리가 한 실책을 우리 손으로 치웠다 4 08:44 571
2957371 이슈 [LOL] 리그 우승 상금 없앤다는 라이엇 30 08:44 1,602
2957370 정보 알고 보면 태연 노래 중에서 해외에서 가장 반응 좋은 곡...jpg (ㄹㅇ 의외) 8 08:42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