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업체가 만들어 인기를 끈 '비타민 B' 보충제입니다.
56살 이 모씨는 두 달 전 쿠팡에서 절반가량 싸다는 광고를 보고 구입했는데, 그동안 먹어온 것과 뭔가 교묘하게 달랐습니다.
약통과 로고·성분표는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똑같았지만, 포장을 뜯어보니 살구색을 띄는 진품과 달리 이 씨가 산 건 하얀 색에 크기도 작았습니다.
[이 모 씨 (음성변조)]
"저희 어머니가 '색깔이 좀 이상하다' 하는데 '에이 원래 약간 공기하고 접촉하면 비타민은 약간 색깔이 바뀐다' 그렇게 얘기하면서 그냥 먹었는데…"
한 달가량 복용한 뒤 이 씨의 건강에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영양제를 먹기 전 이 씨의 간수치는 정상 범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복용 이후인 1월 27일 검사에선 기준치의 2배 이상까지 치솟았습니다.
의사의 조언대로 영양제를 끊은 뒤엔 공교롭게도 다시 뚝 떨어졌습니다.
이 씨는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어 매달 간 기능 검사를 받아 왔는데, 이렇게까지 치솟은 건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문제의 영양제를 판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사무실 앞엔 고객들이 반품한 택배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아무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영양 보조용 건강기능식품의 해외 직접구매는 온라인 플랫폼의 발달로 해마다 크게 늘어 지난해엔 1천5백80만 건을 넘었습니다.
[이형우/약사]
"(가품 영양제의 경우) 안정성이 확보되어 있지 않은 원료들이 들어가 있어서 소비자 위해가 발생할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쿠팡 측은 이 씨에게 환불 조치를 했다면서, "해당 상품 판매자에 대해 영구 판매중지 조치를 취했고,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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