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원료인 코코아가 기후 변화로 극심한 작황 부진을 겪으며 재고가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 이에 비상이 걸린 초콜릿 제조사들은 초콜릿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합성 초콜릿 등 대체재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 시간) 코코아 주요 거래 시장인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코코아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런던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코코아 재고는 1년 전만 해도 10만t을 넘었지만 최근 몇 달 2만1000t 수준까지 급감했다.
원자재 중개사 마렉스의 조너선 파크먼은 “(코코아 재고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작은 규모”라며 “현재 시스템에는 여유분이 전혀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3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가나의 코코아 생산량 역시 같은 기간 27% 감소했다.
코코아 버터와 코코아액(liquor)으로 만드는 일반적인 초콜릿 대신 인조 지방(대체 유지)을 섞은 합성 초콜릿도 크게 늘었다. 일본의 대형 초콜릿 원료 공급 업체 후지오일은 “일반적인 초콜릿 원재료 판매가 줄어든 반면 식물성 유지 등을 사용한 대체 제품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