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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올림픽 메달-선수위원 두 마리 토끼 도전하는 차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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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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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24)의 마지막 겨울 올림픽이 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는 차준환에게도,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에도 그 대서사시가 절정에 다다를 무대다.

차준환이라는 이름 석 자는 곧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다. 차준환 개인의 커리어는 메달이든, 점수든 곧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초이자 최고 기록이다. 2025 하얼빈 대회에서 한국 남자 피겨 선수 최초 아시안게임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한 차준환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를 통해 한국 남자 피겨 선수 최초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2018 평창 대회 때 15위, 2022 베이징 대회 때 5위로 한국 남자 싱글 올림픽 최고 성적을 차례로 경신한 차준환의 다음 목표가 포디움인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차준환은 밀라노에서 메달뿐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까지 도전한다. 연기를 준비하면서 올림픽 기간 진행될 선수위원 투표 유세 활동까지 하겠다는 얘기다. 

이제껏 한국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현역 선수가 해당 올림픽에서 IOC 위원에 도전한 적은 없다. 한국 최초의 IOC 선수위원인 문대성(49)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선수위원 선거 유세에 전념하기 위해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지난해까지 한국의 두 번째 선수위원으로 활동했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43)은 2014년 은퇴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당선됐다.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만난 차준환은 ‘왜 하필 지금’이냐는 질문에 “지금 해야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라고 했다.

“겨울 종목 선수가 지원할 수 있는 때가 굉장히 오랜만에 온 걸로 알고 있어요. 원래 여름 종목 선수분들이 많이 하시기도 하고 이번에 제가 지원할 수 있었던 것도 직전(2024 파리올림픽)에 여름 종목에서 한국 선수위원이 안 나와서거든요. 언제 이런 기회가 다시 올지 모르니까요.” IOC 선수위원은 국가당 한 명만 할 수 있다. 한 나라에서 IOC 선수위원이 나오면 8년 동안 그 나라 출신 선수는 선수위원이 되는 게 불가능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박인비가 선수위원 이어가기에 도전했으나 낙마하면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겨울 종목 선수가 도전할 기회가 열렸다.

지현정 코치 역시 “찬스는 아무 때나 오지 않으니까요”라며 차준환의 도전을 지지하고 있다. 지 코치가 걱정하지 않는 건 차준환이 누구보다 ‘찬스’에 강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차준환은 2018 평창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차전까지 합계 점수가 이준형(29)에 27.54점 밀렸으나 마지막 3차전에서 역전에 성공해 딱 한 장 있는 평창행 티켓을 따냈다. 

베이징 올림픽 직전에도 차준환은 근육 파열 부상에 온전하지 못한 부츠로 애를 먹었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99.51점), 프리스케이팅(182.87점)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쓰는 반전을 일궜다. 프리 연기 첫 점프였던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넘어져 7점 넘게 손해를 봤음에도 이룬 성과다. 

차준환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불가능해 보였던 반전을 일궜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 금메달 후보가 아니었다. 차준환은 최근 두 시즌 연속 발목 부상으로 고난도 기술인 쿼드러플 콤비네이션(4회전-3회전 연속) 점프 없는 프로그램으로 대회에 나섰다. 

2022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가기야마 유마(22·일본)는 이번 대회 쇼트에서 콤비네이션 점프를 포함한 쿼드러플(4회전) 점프 두 개를 무결점으로 뛰어 차준환에 9.72점 앞선 상태였다. 가기야마는 프리에서는 4회전 점프를 4개 배치했다. 13일 프리에서 가기야마는 첫 점프인 쿼드러플 플립을 뛰고 착지에서 실수했고 세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러츠에서는 넘어졌다. 다만 기본 배점이 워낙 커 여전히 우승에는 지장이 없을 점수였다. 

그런데 가기야마는 후반에 배치한 트리플악셀 점프에서도 넘어지는 실수를 저질렀다. 가기야마가 결국 168.95점에 그쳤다. 프리에서 큰 실수 없이 완성도 있는 연기로 187.60점을 받은 차준환은 그렇게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내내 “저 자신에게 집중하겠다”던 차준환의 뚝심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차준환은 비시즌 다시 4회전-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포함해 올림픽 포디움 수준의 기술 구성에 도전한다. 다만 하얼빈 아시안게임은 차준환이 현재 구성으로 완성도만 올려도 올림픽에서 이변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경쟁하게 될 가기야마 역시 차준환의 도전을 응원한다. 13일 시상식을 마친 가기야마는 차준환의 IOC 선수위원 도전 소식을 듣고 “그만큼 스포츠에 대한 깊은 열정이 있다는 것이다. 입후보한다면 저도 당연히 (투표에서) 지지할 마음이 있다”며 한 표를 약속했다.


하얼빈=임보미 기자 bom@donga.com


https://m.sports.naver.com/general/article/020/000361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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