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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줄여야 산다’… 영화 제작비 100억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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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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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정말 다 죽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속 명대사가 아니다. 천정부지로 솟은 제작비에 허덕이는 K-콘텐츠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내는 소리다. 아이러니하게도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사회에서 각광받던 K-콘텐츠의 인기는 엔데믹 전환 후 시들하다. 하지만 제작비 인플레이션은 여전하다. “이런 식으로는 손해만 본다”고 경고하는 제작사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제작비 다이어트’에 속속 들어가고 있다. 대체적으로 수렴하는 평균은 영화의 경우 편당 100억 원, 드라마는 회당 7억∼8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근 두 편의 영화가 나란히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영화 ‘히트맨2’와 ‘검은 수녀들’이다. 두 영화의 제작비는 100억 원 안팎이다. 85억 원을 투입한 ‘히트맨2’의 손익분기점은 230만 명이었다. 이보다 많은 103억 원의 제작비를 쓴 ‘검은 수녀들’은 개봉 3주 만에 손익분기점(160만 명)에 도달했다. ‘검은 수녀들’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배우 송혜교가 주연을 맡으며 160개국에 미리 판매됐다. 그 덕분에 ‘히트맨2’보다 제작비는 더 높았으나 손익분기점은 크게 낮아졌다. 배우의 인지도와 티켓 파워가 주연 배우 선정 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 개봉된 한국 영화 중 200만 명 이상 관객을 모은 영화는 7편뿐이다. 이 중 ‘하얼빈’을 제외한 모든 영화가 수익을 냈다. ‘파일럿’(98억 원), ‘소방관’(96억 원), ‘탈주’(85억 원) 모두 100억 원 미만 제작비로 완성했다. 반면 ‘파묘’(1191만 명), ‘범죄도시4’(1150만 명), ‘베테랑2’(752만 명) 등 ‘빅3’를 제외하면 소위 대작이라 불리는 영화들은 죄다 손해를 면치 못했다. 극장의 전체 파이가 줄어든 만큼 제작비 역시 절감해야 하는 이유다.

드라마 제작 여건은 더 열악하다. 영화의 경우, 팬데믹 기간 극장으로 가는 발길이 뚝 끊기며 불황이 시작돼 일찌감치 긴축 재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경우, 2021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신드롬으로 K-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며 자연스럽게 유명 스타들과 크리에이터의 몸값이 껑충 뛰었다. 게다가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스태프 용역 비용도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해 방송된 tvN ‘눈물의 여왕’의 제작비는 16부작 기준, 약 560억 원이었다. 회당 35억 원을 투입한 셈이다. 넷플릭스 ‘경성 크리처’의 시즌 1·2는 총 17부를 만들며 약 700억 원을 쏟아부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대다수 드라마 제작비가 솟구쳤다. 그에 따른 결과는 적자였다. 이혼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려 지난해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받는 SBS 드라마 ‘굿 파트너’(시청률 17.7%)도 손해를 봤고, 배우 김태리의 열연이 돋보였던 tvN ‘정년이’도 16.5%라는 높은 시청률에 걸맞지 않게 마이너스(-)로 끝났다.

지난해부터 각 제작사, 방송사들은 본격적으로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여전히 확실하게 해외 판매가 보장되는 톱 A급 배우들의 회당 출연료는 3억∼5억 원까지 책정되지만, 그보다 한 단계 아래 등급으로 평가받는 배우들은 “출연할 작품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드라마 제작 편수가 크게 줄어든 데다가 “차라리 참신한 신인을 쓰고 제작비를 낮추자”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회당 제작비를 7억∼8억 원 선에서 맞추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남자 배우는 1억 원, 여자 배우는 3000만 원 미만으로 키를 낮추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tvN ‘선재 업고 튀어’는 시장 변화에 큰 돌을 던졌다. 당초 주목받지 못했던 이 드라마는 입소문이 돌면서 해외시장까지 움직였고, 주연을 맡은 배우 변우석은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스타의 이름값에 기대 덩치를 키우기보다는 내실을 기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배대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총장은 “넷플릭스나 디즈니+ 정도만 현재의 제작비 수준을 감당할 수 있다. 국내 플랫폼이나 제작사는 드라마에 쓸 수 있는 예산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결국 제작 편수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밖에 없다”면서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신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것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데, 편성 여부는 방송사 등 각 플랫폼이 결정하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기획과 폭넓은 배우 기용을 인정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21/0002690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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