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인력 영입…이익 내는 F&B 물색 중
“더본에 없는 치킨 브랜드 유력”
“가맹사업 확장은 위험” 분석도
‘몸값 고평가 논란’ 속에 상장했다가 주가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더본코리아가 기업 인수합병(M&A)에 본격 착수했다. 실제로 이익을 내는 식음료(F&B) 업체들을 사들여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하겠다는 의도다.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매물로 나와 주인을 못 찾고 있는 F&B 기업들을 더본코리아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특히 더본코리아에 없는 치킨 등의 외식업이 인수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가맹 사업 형태의 외식업체를 인수하는 건 기존 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가맹보다는 직영점 위주로 운영 중인 F&B 업체가 적합한 인수 후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식자재업체도 인수 후보다.
백종원 브랜드파워 더해 ‘띄울 수 있는’ 회사 물색 중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인수할 만한 F&B 업체를 물색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대형 회계법인 출신 인력을 M&A팀에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가 인수하려는 회사는 의미 있는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나오는 F&B 업체”라면서 “여러 주관사들을 통해 매물을 열심히 소개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본코리아의 최대 강점은 백종원 대표 자체가 가진 브랜드파워”라며 “기존 프랜차이즈 네트워크에 백 대표의 브랜드파워를 결합해, 마케팅을 조금 해주면 뜰 수 있는 회사를 인수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작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 더본코리아의 연결 기준 유동자산(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1395억원이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회사로 총 1020억원이 추가 유입됐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과정에서 “공모 자금 일부를 F&B 관련 업종 등의 M&A 및 지분 투자에 사용할 것”이라며 총 935억원을 M&A 예산으로 할당한 바 있다. 올해 200억원, 내년 300억원, 2027년 435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더본코리아가 기업가치 수천억원의 F&B 기업을 인수하는 건 무리일 것으로 보인다. 작게는 수백억원, 크게는 1000억~2000억원 수준의 매물이 인수 대상으로 적당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F&B 내에서 어떤 종류의 회사를 인수할지 정해둔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보다는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한다.
한 PE 대표는 “치킨같이 더본코리아에 없는 종류의 F&B가 인수 후보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며 “디저트의 경우엔 요즘은 인기가 좀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는 새 주인을 못 찾고 표류 중인 F&B 매물이 꽤 있다. ‘피자나라치킨공주’를 운영하는 리치빔의 경우 지난해 SG프라이빗에쿼티(PE)가 2000억원에 인수하려다 딜이 무산된 바 있다. 큐캐피탈과 코스톤아시아는 노랑통닭의 매각을 추진 중인데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가가 2000억원 안팎이다.
오케스트라PE가 보유한 KFC코리아, 반올림피자 역시 더본코리아가 인수할 만한 F&B 업체로 거론된다. KFC코리아의 경우 지난 2023년 KG그룹이 오케스트라PE에 550억원에 매각했으며, 반올림피자는 2021년 550억원에 오케스트라PE의 품에 안겼다. 반올림피자는 특히 지난해 말 오구쌀피자를 100억원에 인수하며 외형을 확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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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1054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