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고물가에 '떨이상품' 인기
외식물가 상승률 3년 연속 3%대
"마감 할인 인기 앞으로도 이어질 듯"
편집자주
삼겹살 1인분에 2만원, 자장면 한 그릇에 7500원인 시대다. 2024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년=100)로, 2025년 역시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주머니톡(Week+Money+Talk) 연재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물가와 함께 우리 주머니 사정과 맞닿은 소비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떨이상품'이 인기다. 과거 재고상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으나, 고물가로 인해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떨이상품'만 집중 공략하는 소비자층이 생길 정도다. 이와 함께 흠집이 나거나 상품성이 다소 떨어지는 '못난이 상품', 미세한 흠집이 있는 리퍼브 제품 등도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외식하기 겁난다"…구내식당부터 삼각김밥까지 다 올랐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 대비 3.1% 상승했다. 2022년 7.7%, 2023년 6.0% 각각 오른 데 이어 3년 연속 3% 이상 상승했다. 특히 가볍고 저렴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메뉴인 편의점 도시락(4.9%)과 삼각김밥(3.7%) 등도 가격이 올랐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던 구내식당 메뉴 가격도 급등했다. 구내식당 물가는 전년 대비 6.9% 오르며 2001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외식물가 상승은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과 연관 있다. 지난해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사과와 배 가격이 크게 오르며 '금(金)사과'와 '금배'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외식물가는 올해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비상계엄 사태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주요 수입 식재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 추세 역시 물가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간한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폭염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기온이 1℃ 상승하면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0.4∼0.5%포인트,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07%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물가에 마감 할인 상품 인기↑

서울 양천구의 한 마트에 '알뜰상품코너'가 따로 마련돼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들은 마트 마감 할인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보통 오후 7시 이후부터 마감 할인을 시작하며, 신선식품 등을 정상가보다 10~50%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초밥·치킨 등을 판매하는 델리코너 제품은 당일 생산, 당일 판매가 원칙이기 때문에 마감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할인율 높아진다.
서울 구로구에서 자취를 하는 4년 차 직장인 김모씨(29)는 "물가가 많이 오른데다 혼자 살다 보니 과일이나 채소를 정가 주고 사 먹기엔 아깝더라"며 "좀 더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전통시장에 가거나 마트 마감 할인 등을 이용한다"고 했다. 이어 "온라인으로는 마켓컬리 마감 할인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편의점서도 마감 할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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