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박영현이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전업 마무리 2년 차로 새 시즌을 맞이하는 박영현의 목표는 분명하다.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적인 마무리로 KT의 9회를 지키는 것이다.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박영현은 “지난해 시즌 초반에 안 좋았던 게 마음에 너무 걸렸다. 올해는 초반부터 잘 던지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말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치열한 5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도 “올해는 초반에 치고 나가지 못하면 쫓아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영현이 시즌 초반부터 든든하게 9회를 지켜줘야 할 이유다.
이 감독이 21세 동갑내기 신예들인 원상현, 강건에게 셋업맨 역할을 맡기기로 하면서 마무리 박영현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검증된 투수 박영현이 무너지면 필승조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영현은 “대표팀에서 감각이 굉장히 좋았다. (지난해 12월) 기초군사훈련 다녀온 뒤로도 좋았던 감각 계속 이어가려고 운동 열심히 했다”면서 “캠프 와서도 첫 캐치볼 할 때부터 감각이 괜찮더라. 그 느낌을 계속 살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부 과제도 만들었다. 피홈런 개수를 줄이는 거다. 지난해 박영현은 홈런 12개를 맞았다. 데뷔 시즌인 2022년 5개, 이듬해 3개를 합친 것보다 많이 맞았다. 박영현은 “불리한 상황에서 홈런을 많이 맞았다”며 “(볼카운트가 몰려도) 더 강하게 던져서 외야 플라이로 막거나, 삼진을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최근 글러브도 바꿨다. 검은색 바탕에 분홍색 꽃무늬가 포인트다. 박영현은 “포털 사이트 운세를 봤다. 올해는 블랙하고 핑크가 좋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이유를 설명했다. 박영현이 기분 좋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심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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