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밤 찾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부근 미니소. 얼핏 보기에 인형 가게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입구부터 많은 캐릭터 인형들이 눈길을 끈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들어서니 해리포터 굿즈들이 놓여있다. 책가방을 멘 학생들은 해리포터 모자와 지팡이 볼펜을 들고 인증샷을 찍기도 한다. 강아지 캐릭터 '몰티즈' 인형을 고르던 한 20대 여성은 가격을 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다시 내려놓는다.
중국 생활용품 브랜드 미니소가 지난해 12월 한국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2021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3년 만에 재진출한 것이다. 과거 다이소와 유사한 생활용품점으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짝퉁 다이소'라는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지 못하며 실패를 맛봤다. 미니소는 2013년 중국 광둥성을 기반으로 예궈푸 회장이 창업한 브랜드다.
다시 돌아온 미니소는 기존의 콘셉트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다이소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생활용품 등도 일부 판매하지만, 대부분은 글로벌 캐릭터 IP(지식재산권)와 협업한 제품들로 매장을 채웠다. 모든 상품을 6가지 가격(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으로만 판매하는 다이소와 달리 가격대가 1900원부터 2만원대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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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다. 스마트폰 충전기, 이어본, 카드지갑, 옷걸이, 욕실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종류가 많지 않았다. 또 최근 뷰티에 힘을 주고 있는 다이소와 달리 화장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화장솜, 클렌징티슈, 메이크업 브러시 등이 전부다.
업계에서는 바뀐 미니소 매장은 다이소보다 '아트박스'와 유사하다고 평가한다. 아트박스는 문구류를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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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31/0000908605?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