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불러주며 '협조적일 테니 살살 다루라' 지시"
1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정모 정보사 대령을 조사하면서 "노 전 사령관이 지난해 12월 1일, 2명 이름을 불러주면서 '이들은 협조적일 테니 살살 다루라'고 말해서 (체포 명단을 적은 메모지에) 동그라미 표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12월 1일은 노 전 사령관이 경기 안산 롯데리아 매장에서 문상호 당시 정보사령관, 정 대령, 김모 정보사 대령을 만나 계엄 당일 세부 실행계획을 점검한 날이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정 대령 등을 끌어들여 부정선거론을 입증한다며 선관위 직원들을 체포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선관위 전산실 직원 5명, 정보보호 관련 선관위 직원 2명, 여심위원과 여심위 직원 23명 등 총 30명으로 구성된 체포 명단이 정 대령에게 전달됐다. 정 대령은 앞선 회동에서 자신이 체포 명단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노 전 사령관 등에게 꾸중을 들은 적이 있어 명단을 적어갔다고 한다. 노 전 사령관은 정 대령이 적어온 명단을 함께 검토하면서 그중 2명을 특정해 별도 지시를 한 셈이다.
정 대령 진술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당시 한 명에 대해선 '여당 추천 인원이라 협조적일 것'이라고, 다른 한 명에 대해선 '정치색이 없는 공무원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사령관이 꼭 집은 두 사람은 선관위 소속 공무원인 여심위 상임위원과 여당 추천 여심위원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심위는 공표 여론조사에 대한 이의신청 심의, 선거 여론조사를 위한 휴대폰 가상번호 제공 업무 등을 맡는다. 검찰은 노 전 사령관이 실제 선거 결과뿐 아니라 여론조사들까지 조작됐다고 믿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살살 다루라' 지시에 비춰보면, 노 전 사령관은 협조 가능성이 있는 이들은 따로 분류해 관리하고 비협조하는 이들에 대해선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원하는 진술을 받아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검찰이 정보사 관계자들로부터 확보한 진술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노태악 선관위원장을 자신이 직접 맡겠다면서 '야구방망이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거나 '체포 대상자들은 선거를 조작한 이들로, 체포 시 반발이 있을 수 있으니 물리적으로 포박해 감시하고 겁을 줘야 한다'는 발언도 했다. 체포 대상을 위협하려고 망치 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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