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영화, 드라마에 이어 연극까지. 종횡무진 활약으로 최근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는 배우 한지은이다.
한지은은 지난해 말 영화 '결혼, 하겠나?'를 시작으로 올해 영화 '히트맨2', tvN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TVING(티빙) 시리즈 '스터디그룹'까지 연이어 출연 중이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막한 연극 '애나엑스'의 주인공 애나 역을 통해 연극 무대에도 오르고 있다.
2013년 대학 시절 '오! 브라더스'를 통해 연극 무대를 한 차례 경험한 바 있지만, 본격적인 배우 타이틀로서는 이번이 사실상 첫 연극. 그동안 큰 공백기 없이 활발히 출연 중이던 그가 다시 연극 무대에 도전한 이유는 뭘까.

한지은은 "연극은 기회가 되면 늘 해보고 싶었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연기가 점점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안에 있는 한계나 틀 같은 것들이 어느새 조금씩 자리 잡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 것들을 깨고 연기에 더 깊이를 만들고 성숙해지고 싶었다"라고 계기를 밝혔다.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인물을 살펴보고 대사를 익히며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첫 공연부터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목표를 갖고.
그러나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해도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건 또 다른 영역. 이에 한지은도 "매체와 연극에서의 연기가 많이 다르더라. 어려웠다"라며 "준비하는 것과 다르게 하면서 느껴지는 게 많더라"고 돌아봤다.
특히 그는 "표현의 크기 자체가 달랐다"라며 "어떻게 하면 내가 분석한 이 사람, 이 극에 대해 관객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질문했다"라고 고민했던 지점을 전했다.
물론 어려움만 있는 건 아니다. 배우로서 새로운 접근 방식을 마주하며 얻는 즐거움도 컸다.
한지은은 "영화나 드라마는 한 장면을 찍으면 하루에 여러 테이크를 가고 오케이가 나오지만, 연극은 하나의 장면을 다음날 두 번째, 세 번째 테이크를 가져가고 마지막 날 최종 오케이가 나오는 긴 호흡인 거다. 그게 진짜 매력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내일 되면 또 생각이나 감정이 달라질 수 있지 않나. 그렇게 보면 연극은 시간적 여유가 많다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배우로서 작품을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한다. 2006년 독립 단편 영화 '동방불패'로 데뷔한 후 20년 가까이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카메라 앞에 섰지만 여전히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부끄럽다"는 한지은.
이번 도전을 통해 "관객 앞에서 실시간 연기를 보여드리다 보니 용기와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팬들과 소통의 기회가 늘었다는 점도 소득이다. 작품 속에서는 주로 화려하고 당찬 모습을 많이 보였지만, 실제로는 책과 LP를 좋아하는 '집순이'에 차분한 성격이라고.
그는 "그동안 작품 외적인 스케줄이 많지 않아서 팬분들이 저를 실제로 볼 기회가 없었다"라며 "연극은 라이브로 볼 수 있으니까 더 좋아해 주시고 더 많이 와주시려고 하는 것 같다"고 응원과 관심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스터디그룹' 속 열혈 교사 이한경, '별들에게 물어봐' 속 재벌2세 순정녀 최고은, '애나엑스'의 사기꾼 애나까지. 극과 극 다양한 캐릭터를 오가면서도 뚜렷하게,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배우 한지은의 장점이다.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캐릭터를 선보일지 궁금하다.
한지은 역시 "늘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 틀에 갇힌 배우가 되고 싶지 않다"라며 "제가 나온 작품을 다 봤는데 같은 배우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있다. 그럴 때 내심 서운하면서도 기분이 좋다. 그만큼 캐릭터로 봐주셨다는 거니까. 이번에 애나도 진짜 애나 같다는 얘기 듣는 게 목표다"라고 목표를 전했다.
https://naver.me/FmfBMD9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