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차준환(24·고려대)이 피겨 선수 최초 실업팀 입단이라는 또 하나의 길을 개척한다. 피겨 선수는 다른 종목보다 선수 생명이 길지 않아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컸는데, 차준환이 그 고민을 씻어주게 됐다.
빙상계에 따르면 고려대 졸업을 앞둔 차준환은 조만간 서울시청과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장애인·비장애인 33개 팀을 운영하는 서울시청에는 현재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스키, 컬링 등 동계스포츠 선수가 소속돼 있으나 피겨 선수가 입단하는 것은 차준환이 처음이다.
피겨 선수들은 그동안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다. 여자 싱글 선수들은 대부분 대학 졸업 전에 선수 생활을 마쳤고, 상대적으로 선수 생명이 긴 남자 싱글 선술들은 국제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지 못해 실업팀과 계약을 맺기 힘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차준환이 서울시청에 정식으로 입단하면 국내 빙상계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게 된다.
차준환은 빙상계에서 개척자로 불린다. 한국 여자 피겨와 다르게 불모지에 가까운 남자 피겨에서 수많은 업적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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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이 걸어가는 길이 곧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였다. 그리고 그가 이루는 일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많은 걸 이루고도 여전히 개척해야 할 땅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실업팀 입단' 길을 닦았다.
선구자가 된 차준환 역시 그 의미를 알기에 뿌듯한 마음이 컸다. 차준환은 14일 "서울시청에 입단한다면 피겨 선수 인생에 있어 더 안정적인 좋은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