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투, 옷차림, 교육열까지 '대치맘'을 과장해 재현한 영상을 두고 의외의 논란이 불거졌다. 패러디 자체에 대한 반응보다 현실 여성들을 향한 비난이 상당한 것이다. "대치맘이 이 영상 때문에 긁혔다더라", "이 영상 때문에 패딩을 못 입는다고 징징거린다", "이 영상 보고 거울 치료했으면 좋겠다" 등 대치동 엄마들의 반응을 비꼬는 댓글이 대표적이다.
특히 자신으로 인해 화난 상대방을 조롱하는 밈(MEME)인 '긁혔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현실 속 여성들의 분노에 통쾌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앞서 한 언론매체에서 대치동에 찾아가 실제 엄마들을 인터뷰했다.
대치동에서 만난 엄마는 "당분간은 안 입고 나와야겠다", "잘 모르고 만든 영상이라 와닿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이 보도에도 "긁힌 거 보니 현실 반영했다", "끝까지 정신 승리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실제 대치동 엄마들의 인터뷰 자체도 부정한 것이다.
이렇듯 '대치맘'을 하나의 집단으로 표현하며, '긁혔다(신경을 거슬리게 했다)'고 조롱하는 반응을 어떻게 봐야 할까. 먼저 '대치맘'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지부터 생각해 볼 일이다. 이는 여성들의 개별적인 특성을 소거한 채 집단화하는 차별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사실 '대치맘'이 아니더라도 여성을 집단화하고 여기에 비하하는 이미지를 덧대는 표현은 수도 없이 많다. 과소비하는 여성을 비하하는 '된장녀', 남성에게 기대어 사치하는 여성을 뜻하는 '김치녀', 운전 못 하는 여성을 가리키는 '김여사' 등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이 표현들은 그저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만 굳히며 사용됐다.
'대치맘'이라는 표현 역시 다를 바 없다. 여기에는 과하게 교육열을 올리고 허영심을 지닌 '사치스러운' 여성이라는 의미를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런 지적에 '대치맘'은 기득권층이라며, 패러디를 즐겼을 뿐이라는 반박도 있다. 여성 혐오가 아닌 풍자를 즐긴다는 항변이다. 풍자는 사회적 문제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지적인 비판 방식이다. 조롱은 직접적인 비웃음과 경멸로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게 목적이다.
당신은 '대치맘'이라는 통칭에서 사회적 문제점 혹은 우회적인 비판을 찾을 수 있나. 이 표현을 통해 '대치맘'이 만들어진 불평등한 사회 구조나 지나친 사교육 열풍에 대해 고민하게 됐나. 나는 '대치맘'이라는 표현에서 어떤 풍자의 미학도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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