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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카이데일리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 보도도 지속해 왔다. 이 매체는 지난 2023년부터 '5·18에 북한이 개입했다', '허위 유공자가 많다'는 식의 왜곡 보도를 계속 생산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월, 5·18기념재단으로부터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됐다. 역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강연서 '5·18 유공자 부정선거와 관련' 주장
국민의힘이 이런 극우 유사언론의 대표를 불러 강연한 내용은 무엇일까. 강연이 열린 식당 관계자는 "부정선거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강연을 직접 들었던 한 참석자는 "신년 인사회를 한다고 해서 갔는데, 극우 선동을 담은 강연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은 강연 당시 상황이 녹음된 음성파일을 입수해 자세한 강연 내용을 확인했다. 음성파일에서 스카이데일리 조정진 대표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 발언을 했다. 조 대표는 "(5·18 관련) 40페이지짜리 특별판을 만들었다. 이게 대한민국 현대사를 바꿀 거다. 5·18은 DJ(김대중) 세력과 북한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게 진실이다. 무슨 민주화 운동이냐"고 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조 대표는 '5·18 민주화 운동 유공자들이 부정선거와 연관돼 있다'는 허위 주장도 했다.
당시 행사 참석자도 "5·18 유공자 같은 경우에는 혜택이 있다. 공무원 할 때 도움이 되는데 이 사람들이 약간 자질이 없는데 채용이 되다 보니까 윗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부정선거도 일으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조정진 대표가)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음성파일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미 허위로 드러난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보도가 여전히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미국 정부가 스카이데일리를 파트너로 삼아 12월 3일 계엄의 원인이 됐던 중국인 해커, 간첩 체포 사실을 단독으로 제보해 준 것이다. 기사에는 오류가 없다"고 주장했다.
5·18 매도 강연에서 '호응 유도'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강연이 진행되는 동안 조 대표의 부정선거 음모론과 역사 왜곡에 제동을 거는 국민의힘 당직자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당원들의 박수를 유도하는 등 동조했다고 한다. 행사 참석자는 "조정진 대표가 얘기할 때 같이 박수를 쳐달라며 호응을 유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홍인정이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스카이데일리 조정진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고, 강연 경위를 물었다. 조 대표는 "지난 설 연휴에 우연히 홍인정 당협위원장을 만났는데, 홍 당협위원장이 식사 모임에 얼굴을 좀 비춰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얼떨결에 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200, 300명 모여 있어서 당황했다. 솔직히 강연 준비도 안 해서 스카이데일리가 보도해 오던 5·18 내용 등만 들고 갔다. 어쨌든 그쪽 기준으로는 제일 핫한 데가 스카이데일리니까, (홍인정이 자신의 인맥을) 좀 자랑하려고 그랬던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홍인정 당협위원장에게도 연락해 '조 대표를 강연자로 초청한 이유가 무엇인지', '조 대표 강연 내용에 동의하는지' 등을 물었다. 하지만 홍 당협위원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문자와 SNS메신저를 통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보실은 "강연 진행 사실을 몰랐다"며 "먼저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공보실 관계자는 뉴스타파와 통화에서 "서울 당협의 일은 서울시당을 거쳐서 중앙당에 올라와야 한다. 서울시당도 내용을 모르고 있어서 일단 알려줬다.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3년 국민의힘은 5·18 폄훼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재원 당시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1년 정지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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