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공개 전 언론에 선공개된 1~3화까지는 두 커플이 어떻게 만나 사랑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별을 하고 재회를 하게 됐는지 그려진다. 특히 고겸과 김무비의 서사에 집중한다. 어린 시절은 물론, 20대, 30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초반에 잘 담아내 두 인물에 대한 설득력을 더한다. 같은 사건을 두고 고겸과 김무비의 시선으로 다르게 보여주는 장면들도 흥미롭다. 누구에게 몰입을 하든 흡인력 있게 풀어내 '청춘 로맨스'에 푹 빠져들게 된다. 홍시준과 손주아 커플의 이야기는 1~3화에서 완전히 오픈되지는 않는다. 이 커플의 첫 만남, 이별한 이유 등은 중반 부부터 본격적으로 다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 명의 청춘 남녀는 흔히 로맨스물에서 볼 수 있었던 '사각관계'로 얽히고설키게 되는 뻔한 관계는 아니다. 홍시준과 손주아는 고겸의 학창 시절 친구다. 손주아가 돌연 떠난 후, 홍시준 곁에는 절친 고겸이 남아있다. 남남이었던 김무비와 손주아는 뜻밖의 만남을 통해 얽히게 된다. 바(Bar)에서 술을 먹다가 두 사람은 서로의 신분을 숨긴 채 속내를 털어놓는 친구가 된다. 하지만 일회성 관계에 불과했다. 이후 영화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로 만나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어쩌다 얽히게 된 네 명의 주인공이 따로 또 함께 그려나갈 다채로운 청춘들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극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같은 작가에 같은 재회 로맨스인 탓에 전작과의 기시감이 들 수도 있다. 특히 최우식이 '그 해 우리는'에 이어 '멜로무비'의 남자 주인공을 맡으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었다.
작품 전체 분위기는 '그 해 우리는'과 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마냥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청춘 로맨스물은 아니다. '그 해 우리는'이 청량하고 풋풋한 청춘들의 모습이 더 두드러졌다면, '멜로무비'는 청춘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깊은 내면까지 담아내 전작보다는 묵직한 공감을 자아낸다.
이 작가도 두 작품의 차별점에 대해 "'그 해 우리는'이 과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다시 꺼내며 마주하는 기억이자 추억이었다면, '멜로무비'는 영화 같은 인생을 꿈꾸는 청춘이 마주하는 '현실'과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그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흔히 '청춘'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아닌, 애매하게 서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며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 영화 같은 낭만, 고난이 찾아오는데 그럴 때 전하고 싶은 응원과 위로를 담았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남은 회차가 기대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연기력 구멍 없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극을 이끄는 박보영, 최우식, 이준영, 전소니를 비롯해 김재욱, 고창석까지 대체불가한 존재감으로 뽐낸다. 배우들의 흠 잡을 데 없는 호연에 오 감독의 청량한 영상미와 감각적인 연출까지 더해져 '연애 세포'를 제대로 자극한다. 말 그대로 역대급 '작감배'(작가, 감독, 배우)다. 이들이 잘 빚어 놓은 수작(秀作)을 안 볼 이유가 없다.
http://m.celuvmedia.com/article.php?aid=1739484000494353006
오늘 14일 오후5시 넷플릭스 전회차 공개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