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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금값 폭등에…金 사려는 이도 팔려는 이도 없다

무명의 더쿠 | 02-14 | 조회 수 16006

귀금속상가 직격탄


- 부산 동구 범일동 상인들
- “수십 년 장사 최악 불경기”
- 골드바는 간혹 찾지만 품귀
- 지역 업소 두달새 6곳 폐점

 

“정말 최악의 불경기입니다. 40년 넘게 이곳에서 금은방을 했는데 이런 적이 없었어요.”

 

13일 부산 동구 범일동 골드테마거리의 한 귀금속상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 귀금속 유통업 및 제조가공업체가 밀집한 이곳은 최근 금값이 급등하자 손님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전민철 기자 jmc@kook

13일 부산 동구 범일동 골드테마거리의 한 귀금속상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 귀금속 유통업 및 제조가공업체가 밀집한 이곳은 최근 금값이 급등하자 손님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연일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골드바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품귀현상(국제신문 지난 13일 자 9면 보도)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금은방에서는 금이나 귀금속을 사려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급감해 귀금속 관련 소상공인은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3일 귀금속 유통업 및 제조가공업체가 밀집한 부산 동구 범일동 골드테마거리(귀금속거리)는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300여 개의 금은방이 길 양 옆으로 늘어서 있지만 상인들은 손님이 없어 이른 점심을 먹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따분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불황으로 소비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값까지 연일 상승하자 금은방을 찾는 손님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게 한 켠에 놓인 모니터에는 ‘24K 금 한 돈(3.75g)에 66만6000원, 18K는 55만3000원’이라고 금값 현황이 올라와 있었다. 한 금은방 사장은 “지난해 연말에 금 한 돈이 50만 원 정도였으니, 두 달도 안 돼 16만 원 넘게 오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돌 반지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대부분 현금을 주는 것 같다”며 “20·30대가 주로 하던 커플링 수요도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귀금속 실수요자는 줄어든 대신 투자 목적으로 골드바를 찾는 손님은 다소 늘었다. 그러나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인들도 골드바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 다른 금은방 대표는 “골드바를 찾는 손님은 20~30% 늘었지만, 도매상이 금값 상승을 기대하며 판매하지 않아 구하기 어렵다”며 “골드바는 판다 해도 세공이 들어가지 않아 귀금속에 비하면 남는 것도 거의 없다. 금값이 다소 안정돼 다시 손님들이 많이 찾아서 거래가 살아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매출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폐업하는 금은방도 속출하고 있다. 또 다른 귀금속상가로 들어가자 매대가 비어 있는 점포도 눈에 띄었다. 부산귀금속유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말 320곳이던 귀금속 판매점 수는 두 달 새 314곳으로 줄어들었다. 김영훈 조합 이사장은 “지금도 가게를 내놓은 곳이 많아 걱정이다. 서울 대구 등 다른 지역 귀금속 거리는 이미 다 무너졌고 부산만 힘겹게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금만 더 금값이 오르면 정말 올스톱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58/0000097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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