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몰아서 일하다 사람 죽는다" 반도체특별법 제동 건 삼성전자 연구개발자들
21,367 7
2025.02.13 20:23
21,367 7

삼성 연구자들, 반도체특별법 공개 반발
"몰아서 일하기, 연구자 건강권 훼손"
"노동시간 줄이고 연구 인력 충원하라"

정치권에서 반도체 연구개발직군에 대한 주 52시간 규제를 풀어주는 '반도체특별법' 논의가 불붙은 가운데, 삼성전자 연구개발 노동자들이 직접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주 52시간을 초과한 '몰아서 일하기'가 실현될 경우 "노동자들의 건강은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반도체 연구개발직군에서 시작된 노동시간 규제 완화가 반도체 모든 직군과 게임 등 기타 산업으로 확산될 것이라 우려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해왔지만 최근 대만 TSMC 등 경쟁업체에 밀려 위기를 겪고 있고, 사측은 주 52시간 규제 완화를 해결책으로 요구하고 있다.

 

13일 재벌특혜 반도체특별법 저지·노동시간 연장 반대 공동행동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광장의 요구에 반하는 반도체특별법, 문제를 말하다' 토론회를 개최했다. 공동행동에는 양대노총과 함께 참여연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노조 등이 참여하고 있다. 토론회에선 삼성전자 연구개발 노동자들이 직접 참석해 반도체특별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201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4년 차 연구자로 일하고 있는 한기박씨는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를 통한 '몰아서 일하기'의 위험성을 토로했다. 한씨는 "(현장에서 법을 위반하면서) 연구개발 노동자들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며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바쁜) 피크기간이 수일에서 6개월까지 이어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가 끝나면 한 달, 두 달 동안 몰아서 쉴 수도 없거니와 설령 그렇게 쉰다 해도 과로로 지친 몸과 마음이 회복되진 않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삼성전자 연구개발 노동자 변희범씨는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 논의는 단순히 한 업종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모든 노동자의 법적 보호 장치를 무너트리는 위기"라고 말했다. 변씨는 "삼성전자 노동자들은 지금도 고과 평가라는 압박으로 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연장 근로를 감내하는 동료들이 존재한다"며 "노동시간 유연화가 정식으로 허용된다면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추가적인 근로를 강요받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건설업계, 조선업계, 배터리업계, 소프트웨어 산업 등 다른 업종에서도 ‘산업의 중요성과 위기’를 내세워 주 52시간제 예외를 요구하고 있다"며 "특정 업종의 위기나 중요성을 이유로 전체 노동자의 권리가 침해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의학적으로 주 52시간 규제 완화의 위험성도 지적됐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에서 활동하는 최민 활동가(직업환경의학전문의)는 "몰아서 일하기는 결국 '불규칙한 장시간 노동'이라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활동가는 2012년 한국 청년패널조사를 활용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노동시간이 주당 50시간 이상인 경우 스트레스와 우울, 자살사고 위험이 40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노동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통계청 사망자료를 연계해 분석해보면, 45~52시간 근무자와 52시간 초과 근무자 자살률은 35~44시간 근무자 대비 각각 3.89배, 3.74배 높다고 주장했다. 최 활동가는 "반도체특별법 적용 대상을 '고소득 반도체 연구개발직군'으로 한정한다고 하지만 그들에게도 불규칙 장시간 노동이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라며 "고소득자라고 생명과 소득을 맞바꿀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계는 반도체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오히려 노동시간을 줄이고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구자들에게 충분한 휴식과 보상을 보전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인력확충을 통한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영미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정책기획본부장은 "현재도 52시간을 넘겨서 일하고, 야간노동으로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많다" "노동시간 단축과 야간노동 폐지가 필요하다" 강조했다. 신혁진 금속노조 정책부장은 "삼성전자 위기 원인은 기술자들의 경쟁업체 이직으로 인한 기술력 부족 때문"이라며 "반노동적이고 위계적인 기업 문화, 사업부 갈등, 줄서기 문화, 관리 중심의 인재 평탄화 삼성의 구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촉구했다.

 

https://v.daum.net/v/20250213170028439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도르X더쿠] 올영 화제의 품절템🔥💛 이런 향기 처음이야.. 아도르 #퍼퓸헤어오일 체험단 360 01.08 40,08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4,54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05,31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7,2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14,70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5,95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4,0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5,01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8175 이슈 에이핑크가 음중엠씨하는 2026년 구라같지만사실입니다.. 멈춰있던케이팝시간흘러간다ㅜㅜ 18:38 5
2958174 기사/뉴스 '박찬민 딸' 박민하, 건국대 연기과 합격…"입시학원도 안 다녔는데" 2 18:38 294
2958173 이슈 “세상에 참으로 필요한 건 착한 사람”…안성기 아들, 32년 전 父 편지 읽으며 눈물 18:37 40
2958172 유머 애인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질투하지않는 남친 18:37 105
2958171 이슈 반응 개좋은 에이핑크 이번 활동 라이브 수준 18:37 45
2958170 정치 홍준표의 한탄, 배현진 겨냥 1 18:37 90
2958169 이슈 위고비 부작용으로 3일만에 중단했다는 이시안 41 18:36 1,423
2958168 이슈 어쨌든 전 세계로 보자면 미국은 착한 자다 미국이 범접할 수 없는 무력을 갖는 편이 결국 더 낫다 3 18:35 289
2958167 기사/뉴스 마동석·이영애도 실패…남지현, 위기의 KBS 구할까 [MD포커스] 3 18:33 251
2958166 이슈 엘리사브 드레스 레이스+비즈장식 있 vs 없 14 18:30 949
2958165 기사/뉴스 배우 고아라, 3년 동행 마침표… 킹콩 by 스타쉽 측 "앞날 진심으로 응원" 5 18:27 1,188
2958164 정보 세계 1위 감자칩이 대한민국에선 안먹히는 이유 48 18:27 3,065
2958163 이슈 위고비도 전혀 효과없는 케이스였다는 신동 21 18:25 3,220
2958162 이슈 부동산, 땅주인, 사학, 고등학생, 한능검 : 시발 2 18:25 1,057
2958161 기사/뉴스 고경표, 파격 금발 변신에 72시간 단식 선언… "내 몸으로 내가 한다" 발끈 웃음 1 18:25 930
2958160 정보 공중 돌려차기 하는 중국 로봇 10 18:24 598
2958159 기사/뉴스 이제훈 "다 쏟아부은 '모범택시3'..도전이자 행복했던 날들" 애정 12 18:24 399
2958158 유머 김풍 기름 없어서 박은영 냄비에서 훔쳐 쓰는거 나홀로집에 도둑같음 4 18:24 1,635
2958157 유머 낯선 사람와서 주인따라 구경중인 고양이 7 18:21 1,260
2958156 이슈 빠르게 알티 타는 중인 엔믹스 설윤 출국사진.jpg 41 18:21 2,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