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차장은 “당시 여 전 사령관과 밤 10시46분, 58분과 11시6분에 통화를 했고, 그 내역을 바탕으로 증언한 것”이라며 “내 기억력이 시시티브이보다 좋을 수 없어 보정이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조 원장은 내가 11시6분 이전에도 집무실에 있었는지 함께 공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장 관저와 집무실 모두 차로 이동하면 5분 이내 거리고 모두 청사 안”이라며 “핀포인트가 틀렸다고 증언이 틀렸다는 주장에 이론을 제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또 ‘홍 전 차장의 체포명단 메모는 4가지 버전’이라는 조 원장의 주장을 두고도 “견강부회”라고 비판했다.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일 여 전 사령관과 통화하며 자신이 메모한 뒤 △그날 밤 보좌관에게 정서를 시켰고 △12월4일 오후 재확인차 보좌관에게 기억나는대로 명단을 작성하게 한 뒤 △‘축차검거’ 등 통화 당시 기억나는 내용을 자신이 가필했다는 입장이다. 홍 전 차장은 “첫날 여 전 사령관이 불러주는 대로 메모를 받아적고 보좌관한테 정서하라고 했다”며 “다음날 리뷰 차원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게 맞는지 맞춰보자고 했고 보좌관에게 이름을 적어보라 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를 최종적으로 정리한 뒤 기존 메모들은 불필요하게 보관할 필요성이 없어서 폐기했다고 했다. 홍 전 차장은 “메모가 적힌 종이가 3장이었던 것은 맞지만 4개 버전이라는 주장은 견강부회”라며 “오히려 조 원장이 보좌관을 통해 당시 메모가 있었고 정서를 했었음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차장은 조 원장이 ‘국정원장 출신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홍 전 차장은 “박 전 원장은 2020년 7월에 취임했고, 나는 그때부터 ‘퇴직공로연수’ 상태여서 청탁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박 의원 또한 한겨레에 “내게 인사청탁을 한 사람은 홍 전 차장이 아니라 다른 국정원 인사였고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홍 전 차장은 “조 원장과 대통령 쪽이 내 증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모든 일을 다 하는 것 같다”며 “제가 사라지고 메모가 사라져도 체포조 관련 내용은 방첩사령관과 조지호 경찰청장 등이 들은 내용으로 다 남는다. 이미 세 사람에 의해 크로스체크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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