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곽종근 회유설' 주장한 성일종, 유령이 '끌어내라' 했나?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있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을 회유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성일종은 김현태 특전사 707특임단장과의 면담한 내용을 근거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김병주 의원이 곽종근 전 사령관에게 전화해 '항의방문 형식으로 갈테니 자연스럽게 위병소로 나와라' 이야기를 합니다. (2024년 12월) 5일 질문도 미리 불러주며 답변을 미리 준비를 시키고…. (중략) (같은 해 12월 10일엔) 박범계 의원이 받아적은 후 곽 사령관에게 답변을 연습시키며 리허설을 진행을 합니다.
이는 곽종근이 지난해 12월 김병주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기 2시간 전에 김병주와 조율한 내용을 김현태에게 설명한 내용이라고 한다. 성일종은 "김현태 단장이 '박범계 의원이 곽종근에게 시키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성일종의 말이 맞다면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곽종근의 증언이 민주당의 공작으로 만들어진 허위라는 결론이 나온다. 곽종근은 김병주에게는 이런 지시의 주체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었다고 했다가 4일 뒤 국방위에 나온 이후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진술을 유지하고 있다.
성일종 주장의 치명적인 허점은 윤석열의 지시를 들은 사람이 곽종근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곽종근은 6일 헌재 탄핵심판 증인신문에서 "(계엄 당시) 전투통제실에 있었는데, 명령 하달할 때 마이크가 켜져 있었다"며 "장관 지시하는 것, 대통령 지시받고 얘기하는 것, 이런 내용들이 명령 하달 때부터 끝날 때까지 예하 전체 인원들까지 라이브로 생방송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성일종이 '민주당 회유설'의 발화자로 지목된 김현태도 검찰 조사에서는 "나는 '국회의원 끌어내라'는 대통령의 명령을 직접 들은 기억이 없는데 부하들은 사령관이 '끌어내라'고 지시한 걸 들었다고 하더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곽종근의 변호인은 한겨레에 "(윤 대통령 쪽이) 비화폰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입증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곽종근의 말은 스피커를 통해서 여단 지휘통제실에 다 전파가 됐고, (이 지시를) 보고 들은 사람만 수백명"이라고 전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62446?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