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내가 실려가면 환자는?" 폭행 당한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교수
5,845 23
2025.02.11 22:19
5,845 23

외상외과 A 교수, 아내에 식칼 휘두른 보호자에게 폭행
가해자 병원에 두고 떠난 경찰…미흡한 조사, 부족한 처벌
"응급의료법 따라 엄벌해야 재발 방지…보호해 달라"

 

bpykuF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외상외과 전문의인 A 교수는 지난달 15일 새벽 벌어진 일이 "아직도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다". 그래서 괴롭다. 이날은 A 교수가 외상외과 전문의로 일하면서 "처음으로 폭행당한 날"이다.

 

사건 하루 전인 1월 14일 밤 11시경 외상센터로 환자가 실려 왔다. 부부싸움 중 배우자가 휘두른 식칼에 팔을 다친 환자였다. 급하게 수술을 마치고 보호자를 찾은 A 교수는 경악했다. 아내에게 칼을 휘두른 바로 그 가해자가 보호자 대기실에 있었다. 가해자를 병원으로 데려온 경찰은 보이지 않았다. 간호사와 보안요원은 경찰이 가해자의 형제가 도착하자 떠났다고 전했다.

 

11일 청년의사 취재에 응한 A 교수는 "범죄 피해자를 치료할 때 보통 수사관이 대기하다가 의사와 환자에게 사정을 듣는다. 그런데 이 사건 경찰은 '사정 청취를 못 해 가해자를 경찰서에 데려갈 수 없다'며 병원에 두고 떠났다"며 "외상센터에 근무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의사로서 가정폭력 가해자에게 피해자 상태를 자세히 밝힐 수는 없었다. A 교수가 제한된 정보만 전달하자 가해자는 욕설을 내뱉었다. 그리고 신발이 날아왔다. 가해자가 던진 운동화를 맞은 A교수는 타박상을 입었지만 정신적인 충격이 더 컸다.

 

가해자는 보안요원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 A 교수는 '응급의료법'에 저촉되는 사건이며 "선처하지 않겠다, 엄벌을 원한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했다. 경찰 요청으로 현장에서 임시 조서도 작성했다.

 

그리고 진료실로 돌아왔다. 새로운 환자들이 오고 있었다. "저는 외상외과 전문의예요. 대체인력이 없어요. 내가 방금 폭행당했다고 쉴 수는 없어요." 동료들이 만류하자 "혼자 방에 있는 게 더 힘들다"고 계속 일했다. "가만 있으면 눈물이 나고 미칠 것 같았지만" 버텼다. A 교수는 같은 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받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계속됐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가해자를 '폭행'죄로 송치했다. 사건 발생 나흘 만이다. 그간 A 교수는 "응급실에서 폭행당한 경험이 있는 선배들" 조언을 듣고 진단서와 가해자 욕설이 녹음된 파일을 준비했다. 하지만 피해자 조사는 없었다. 검찰은 가해자에게 폭행죄 벌금형으로 약식명령을 청구했다. '구약식 폭행 벌금 100만원'. 응급의료법으로 처벌해 달라는 A 교수 의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아윤채 X 더쿠] 살롱 디자이너 강추템, #손상모발모여라! '인리치 본딩 크림' 체험단 모집 (100인) 630 01.01 109,03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07,12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76,07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48,36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82,41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2,58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69,09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2,9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3 20.04.30 8,473,52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09,6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5059 기사/뉴스 '서해 피격' 1심 무죄 판결문…"윤정부 '월북 판단' 번복 의문" 08:56 77
2955058 유머 아고다 비행기 사기 당했습니다 26 08:52 1,641
2955057 이슈 170cm의 농구선수 카와무라 유키 NBA 재도전 08:52 127
2955056 이슈 블랙핑크 제니 인스타 업뎃 3 08:50 690
2955055 정치 김병기- 강선우 ‘공천헌금 의혹’ 늑장 수사? 중앙일보 “수사 자격 없다” 08:49 78
2955054 유머 19세기의 미친 오르골 기술 3 08:49 452
2955053 유머 응답하라 시리즈 최고의 폐급남 감히 1위 드릴 수 있습니다 40 08:45 2,560
2955052 기사/뉴스 ‘흑백2’ 임성근 셰프, 유재석 만난다…‘유퀴즈’ 측 “14일 방송·요리도 선보일 것” [공식] 10 08:45 389
2955051 이슈 아래 거지를 봐 8 08:45 785
2955050 기사/뉴스 "한국형 히어로 통했다"..이준호의 '캐셔로',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1위 9 08:45 341
2955049 유머 국제 정세도 예언하는 무도. 9 08:43 1,287
2955048 기사/뉴스 "카페 화장실만 썼다가 감금" 손님 주장에...반전 CCTV 꺼낸 사장 6 08:43 987
2955047 기사/뉴스 카카오에서 성추행한 개발자, 토스 입사했다 퇴사 조치 16 08:43 1,482
2955046 이슈 아니 카페에서 멍때리다가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서 줄 서길래 나도 섰는데 두쫀쿠 말쫀쿠 줄이었음 개 황당하다 뒤에 갑자기 사람이 존나 많음 내가 4시 59분에 걍 물 따르러 가다가 5시부터인 두쫀쿠 줄 섰고 내 뒤에는 사람 우글거림 여기 3층인데 건물 밖까지 줄임 10 08:42 1,555
2955045 이슈 이원민 (원민공주) 본명 13 08:41 1,298
2955044 기사/뉴스 [단독] 이민정·붐, 새 음악쇼 '1등들' MC…'가오정' 남매 재회 1 08:40 936
2955043 이슈 임짱: 구독자들의 원성에 힘입어 포계 레시피를 업로드했습니다 11 08:40 958
2955042 기사/뉴스 삼성·하이닉스 급등에 개미들 “언제 팔아야 하나” 고민…증권가는 “반도체, 아직 더 갈 여지” 3 08:38 622
2955041 기사/뉴스 육성재, 소비자 선택받았다...2026년 이끌 남자 배우 '우뚝' 08:38 175
2955040 기사/뉴스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다...‘쉬었음’ 청년의 역설 [스페셜리포트] 2 08:37 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