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일간지 <매일신문>이 '12.3 내란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등 지나치게 우경화됐다는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취재기자들이 자사 논조를 비판하며 기수별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0일 <매일신문> 3층 편집국 앞에는 2011년 입사한 48기부터 지난해 입사한 60기까지의 기자들이 낸 성명서가, 대표이사실로 향하는 복도에는 한국기자협회 매일신문지회가 낸 대자보가 붙었다.
기자들은 "'온라인 기사 삭제 및 배치 요구'가 빈번히 이뤄지면서 기자들의 자율성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현장 콘텐츠는 웹에서 남몰래 삭제되는 일마저 벌어졌다"라고 지적했다.
또 "기자도 모르게 기사 제목이나 논조가 바뀌고 작성된 기사가 삭제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극우 유튜버와 인사들의 일방적 주장만을 어떤 반론도 없이 따옴표에 넣어 전달한다"고 자괴감을 드러냈다.
"극단 논리의 검증 없는 인용" "윤석열 정치적 방패막이"
48기 기자들은 "특정 주장을 일방적으로 강변하거나 검증 없는 정보를 전달하는 등 균형성을 상실하고 있다"며 "극단적인 논리의 검증 없는 인용, 일부 유튜버 채널의 무비판적 전달, 사설과 칼럼의 편향된 주장 등 언론의 기본적 책무를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신문은 특정 정파의 선전·선동 도구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논의되는 공론장이 돼야 한다"며"신뢰는 한순간에 무너지지만 회복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편향된 보도를 중단하고 공정성을 회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50기 기자들은 "언론사가 아니라 마치 '선전·선동 기관지 같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라는 독자위원의 말을 전하며 "언론 본연의 기능, 역할을 포기한 채 누군가 듣기 좋을 말만 늘어놓는 것은 현재 이익을 위해 장래 설 자리를 잃는 결정이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지난 3년간 <매일신문>은 객관주의 대신 정치병행성만이 심화됐다. 정치 기사는 사설화했고 기사가 난도질을 당하는 일은 예사로 벌어졌다"면서 "급기야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는 검증되지 않은 '설'이나 격앙된 보수 측 목소리만이 윤석열 대통령 '심기 경호'와 '정치적 방패막이'를 위해 기사에 담겼다"고 비판했다.
52기 기자들은 "계엄 이후 기자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한 기사는 한둘이 아니다"라며 "기자들은 지면 구성의 최고 책임자인 이춘수 편집국장 판단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편집국장은 언론의 공정보도라는 가치가 훼손됐다는 주장에 '외연이 확장됐으니 괜찮다'는 동문서답을 내놨다"며 "편집국장은 현재 본지 논조에 대한 입장과 신뢰도 회복을 위한 개선대책에 대해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독자 확증편향 키우는 편집 방식에 동의 어려워"
2017년 입사한 기자들은 "최근 정치 이슈와 무관한 취재 과정에서 기자 개인이 비난을 당하거나 조롱을 당하는 일도 생긴다"며 무력감과 함께 자괴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신문을 도구로 삼을 게 아니라 좋은 신문을 만드는 것 자체가 우리의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독자들의 확증 편향을 키우고 정치적 양극화를 유발하는 현 편집 방식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55기 기자들은 "최근 대통령과 여당을 지키는 과정에서 '의도적인 빠뜨림' '야당에 대한 반론권 최소화' '사실과 의견의 혼재' 등 문제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면서 "기성 언론이 보도준칙으로 지켜온 사실과 논증 기반 기사쓰기는 필요에 따라 얼마든 버려질 수 있는 것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매일신문>이 편향된 보도를 지속하고 있고 공공의 이익보다는 특정 세력의 이념과 입장을 대변하고 데스크는 논조에 맞지 않으면 일선 기자들의 기사를 삭제하거나 입맛대로 수정하는 행위를 빈번히 저질러왔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57기 기자들은 "특정 인물이나 정당에 유리하게 편집돼 편향된 색채를 띠는 기사들이 반복되면서 독자들이 우리 신문을 신뢰할 수 있을지 의구심마저 든다"며 "신춘문예 심사위원들은 <매일신문> 논조를 이유로 심사평을 꺼려했으며 독자위원회에서는 '언론사가 아니라 마치 선전·선동 기관지 같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는 직언도 나왔다"고 했다.
59기와 59기 기자들은 "'유튜브 저널리즘'을 두고 과거 <매일신문>은 조회수에 뭐든 하는 '저질쇼'라 비판했지만 이젠 그 선을 넘어 극우 스피커를 자처하고 스스로 '저질쇼'를 펼친다"며 "기자들 마음은 자괴감으로 얼룩졌고 사실을 보도하려는 마음은 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명감으로 일해 왔던 우리는 제 손으로 세상을 얼룩지게 하고 있다는 사실에 매일이 괴롭다"며 "동료들도 '회사 논조가 버겁다'며 이곳을 떠나거나 떠날 곳을 알아보고 있다. 지나친 윤 대통령 옹호, 국민의힘 대변, 부정선거 음모론 제기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나는 <매일신문>이랑 스카이데일리 밖에 안 봐', 한남동 집회를 취재하다 들은 응원 한마디. 힘이 나기는커녕 어느새 1년을 채운 <매일신문> 생활을 울적이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막내 기수인 60기 기자들은 "서툴렀을지언정 최선을 다하지 않은 때가 없었다"며 "우린 왜 <매일신문>의 신뢰성을 스스로 의심하게 됐나"라고 물었다.
기자들은 "지금의 <매일신문>은 여당을 비판하기는커녕 함께 음모론을 공론장에 불러들이고 장외투쟁을 부추긴다. 최소한의 공정성도 지킬 의지가 없어 보인다"면서 "다음 1년, 그 다음 1년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암묵적 '보도지침' 거스르면 눈밖에 날까 두려움이 감돈다"
한국기자협회 매일신문지회도 대자보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사람은 안 다쳤으니 해프닝 아니냐'가 <매일신문> 편집국 종합데스크의 인식"이라며 "반민주적 계엄에 동조하고 이를 옹호하는 것이 우리의 길이자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매일신문지회는 "윤 대통령을 거스르는 모든 주체를 본지 보도로 악마화했듯 편집국의 암묵적 '보도지침'을 거스르면 눈밖에 날까 두려움이 감돈다"며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갖은 근거를 끌어다 꾸짖었다"고 말했다.
또 "비난의 강도를 키우고자 논평에 가까운 기사를 지시했고, 반대 측의 의혹제기나 반론은 지면 배치에서 제외됐다"며 이미 마감된 기사에 불확실한 내용, 근거가 부족한 지적을 덧붙인 탓에 원 기사를 쓴 기자들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상계엄 국면에 접어들어서는 계엄을 입법 폭주와 동급으로 끌어내려 사안의 경중을 희석했다"며 "부정선거론을 다루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기획기사 연재가 중단됐다"고도 했다.
매일신문지회는 "<매일신문>은 윤 대통령의 결사옹위의 첨병이 됐을 뿐 아니라 언론윤리도 스스로 저버렸다"며 "지금 당장 불통과 독선을 벗고 구성원 옆에 서서 소통하고 설득하라. 79년 역사의 정론 <매일신문> 보도를 망치고 구성원 자존심에 생채기를 낸 책임을 묻는다"고 말했다.
이들 기자들은 하나같이 현재의 편집 방식에 동의하기 어렵다면 언론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보도로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매일신문> 3층 편집국 앞에는 2011년 입사한 48기부터 지난해 입사한 60기까지의 기자들이 낸 성명서가, 대표이사실로 향하는 복도에는 한국기자협회 매일신문지회가 낸 대자보가 붙었다.
기자들은 "'온라인 기사 삭제 및 배치 요구'가 빈번히 이뤄지면서 기자들의 자율성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현장 콘텐츠는 웹에서 남몰래 삭제되는 일마저 벌어졌다"라고 지적했다.
또 "기자도 모르게 기사 제목이나 논조가 바뀌고 작성된 기사가 삭제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극우 유튜버와 인사들의 일방적 주장만을 어떤 반론도 없이 따옴표에 넣어 전달한다"고 자괴감을 드러냈다.
"극단 논리의 검증 없는 인용" "윤석열 정치적 방패막이"
48기 기자들은 "특정 주장을 일방적으로 강변하거나 검증 없는 정보를 전달하는 등 균형성을 상실하고 있다"며 "극단적인 논리의 검증 없는 인용, 일부 유튜버 채널의 무비판적 전달, 사설과 칼럼의 편향된 주장 등 언론의 기본적 책무를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신문은 특정 정파의 선전·선동 도구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논의되는 공론장이 돼야 한다"며"신뢰는 한순간에 무너지지만 회복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편향된 보도를 중단하고 공정성을 회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50기 기자들은 "언론사가 아니라 마치 '선전·선동 기관지 같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라는 독자위원의 말을 전하며 "언론 본연의 기능, 역할을 포기한 채 누군가 듣기 좋을 말만 늘어놓는 것은 현재 이익을 위해 장래 설 자리를 잃는 결정이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지난 3년간 <매일신문>은 객관주의 대신 정치병행성만이 심화됐다. 정치 기사는 사설화했고 기사가 난도질을 당하는 일은 예사로 벌어졌다"면서 "급기야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는 검증되지 않은 '설'이나 격앙된 보수 측 목소리만이 윤석열 대통령 '심기 경호'와 '정치적 방패막이'를 위해 기사에 담겼다"고 비판했다.
52기 기자들은 "계엄 이후 기자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한 기사는 한둘이 아니다"라며 "기자들은 지면 구성의 최고 책임자인 이춘수 편집국장 판단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편집국장은 언론의 공정보도라는 가치가 훼손됐다는 주장에 '외연이 확장됐으니 괜찮다'는 동문서답을 내놨다"며 "편집국장은 현재 본지 논조에 대한 입장과 신뢰도 회복을 위한 개선대책에 대해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독자 확증편향 키우는 편집 방식에 동의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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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신문사 3층 편집국과 사장실 앞 복도에 한국기자협회 매일신문지회가 지난 10일 자사의 균형 잡힌 보도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
| ⓒ 조정훈 |
2017년 입사한 기자들은 "최근 정치 이슈와 무관한 취재 과정에서 기자 개인이 비난을 당하거나 조롱을 당하는 일도 생긴다"며 무력감과 함께 자괴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신문을 도구로 삼을 게 아니라 좋은 신문을 만드는 것 자체가 우리의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독자들의 확증 편향을 키우고 정치적 양극화를 유발하는 현 편집 방식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55기 기자들은 "최근 대통령과 여당을 지키는 과정에서 '의도적인 빠뜨림' '야당에 대한 반론권 최소화' '사실과 의견의 혼재' 등 문제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면서 "기성 언론이 보도준칙으로 지켜온 사실과 논증 기반 기사쓰기는 필요에 따라 얼마든 버려질 수 있는 것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매일신문>이 편향된 보도를 지속하고 있고 공공의 이익보다는 특정 세력의 이념과 입장을 대변하고 데스크는 논조에 맞지 않으면 일선 기자들의 기사를 삭제하거나 입맛대로 수정하는 행위를 빈번히 저질러왔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57기 기자들은 "특정 인물이나 정당에 유리하게 편집돼 편향된 색채를 띠는 기사들이 반복되면서 독자들이 우리 신문을 신뢰할 수 있을지 의구심마저 든다"며 "신춘문예 심사위원들은 <매일신문> 논조를 이유로 심사평을 꺼려했으며 독자위원회에서는 '언론사가 아니라 마치 선전·선동 기관지 같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는 직언도 나왔다"고 했다.
59기와 59기 기자들은 "'유튜브 저널리즘'을 두고 과거 <매일신문>은 조회수에 뭐든 하는 '저질쇼'라 비판했지만 이젠 그 선을 넘어 극우 스피커를 자처하고 스스로 '저질쇼'를 펼친다"며 "기자들 마음은 자괴감으로 얼룩졌고 사실을 보도하려는 마음은 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명감으로 일해 왔던 우리는 제 손으로 세상을 얼룩지게 하고 있다는 사실에 매일이 괴롭다"며 "동료들도 '회사 논조가 버겁다'며 이곳을 떠나거나 떠날 곳을 알아보고 있다. 지나친 윤 대통령 옹호, 국민의힘 대변, 부정선거 음모론 제기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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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2월 5일자 매일신문 1면에 <'탄핵은 안 된다' 보수 대결집, 강력 저지 움직임> 기사를 배치했다. 매일신문 기자들은 이 기사를 예로 들어 편파적인 보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
| ⓒ 조정훈 |
"'나는 <매일신문>이랑 스카이데일리 밖에 안 봐', 한남동 집회를 취재하다 들은 응원 한마디. 힘이 나기는커녕 어느새 1년을 채운 <매일신문> 생활을 울적이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막내 기수인 60기 기자들은 "서툴렀을지언정 최선을 다하지 않은 때가 없었다"며 "우린 왜 <매일신문>의 신뢰성을 스스로 의심하게 됐나"라고 물었다.
기자들은 "지금의 <매일신문>은 여당을 비판하기는커녕 함께 음모론을 공론장에 불러들이고 장외투쟁을 부추긴다. 최소한의 공정성도 지킬 의지가 없어 보인다"면서 "다음 1년, 그 다음 1년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암묵적 '보도지침' 거스르면 눈밖에 날까 두려움이 감돈다"
한국기자협회 매일신문지회도 대자보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사람은 안 다쳤으니 해프닝 아니냐'가 <매일신문> 편집국 종합데스크의 인식"이라며 "반민주적 계엄에 동조하고 이를 옹호하는 것이 우리의 길이자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매일신문지회는 "윤 대통령을 거스르는 모든 주체를 본지 보도로 악마화했듯 편집국의 암묵적 '보도지침'을 거스르면 눈밖에 날까 두려움이 감돈다"며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갖은 근거를 끌어다 꾸짖었다"고 말했다.
또 "비난의 강도를 키우고자 논평에 가까운 기사를 지시했고, 반대 측의 의혹제기나 반론은 지면 배치에서 제외됐다"며 이미 마감된 기사에 불확실한 내용, 근거가 부족한 지적을 덧붙인 탓에 원 기사를 쓴 기자들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상계엄 국면에 접어들어서는 계엄을 입법 폭주와 동급으로 끌어내려 사안의 경중을 희석했다"며 "부정선거론을 다루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기획기사 연재가 중단됐다"고도 했다.
매일신문지회는 "<매일신문>은 윤 대통령의 결사옹위의 첨병이 됐을 뿐 아니라 언론윤리도 스스로 저버렸다"며 "지금 당장 불통과 독선을 벗고 구성원 옆에 서서 소통하고 설득하라. 79년 역사의 정론 <매일신문> 보도를 망치고 구성원 자존심에 생채기를 낸 책임을 묻는다"고 말했다.
이들 기자들은 하나같이 현재의 편집 방식에 동의하기 어렵다면 언론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보도로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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