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립스틱 색깔은 적당한가?'
'피부처리가 깨끗하게 유지되었는가?
한국마사회시설관리(주)가 여성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용모·복장 매뉴얼 내용 중 일부다. 액세서리 개수, 손톱 길이, 화장 정도까지 과도하게 정해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운수노조는 6일 "한국마사회시설관리가 지난해 6월 '고객응대 표준 매뉴얼'을 만들어 시설관리 현장 노동자들이 따르도록 했다"며 성차별적 매뉴얼을 즉각 시정할 것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가 공개한 한국마사회시설관리의 매뉴얼을 보면 남성과 달리 여성 노동자에게 과도하게 세세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여성 매뉴얼의 경우, 머리·화장·액세서리 등 8개의 항목에 20개의 체크리스트를 제시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눈화장이 너무 짙지는 않은가?' '손톱의 길이는 적당한가?(1mm 이내)' 등이 있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 모든 규제가 남성노동자에게는 전혀 적용되지 않으며, 남성의 시선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공운수노조는 이 매뉴얼이 현장에서 여성 직원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관리자들이 현장 여성노동자들에게 '머리 묶고 일해라' '매뉴얼에 맞지 않는 귀걸이를 빼라'는 등 트집을 잡는다"며 "한국마사회지부는 매뉴얼 시정을 촉구하기 위해 1인 시위 등 집회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마사회시설관리 측은 공공운수노조의 비판에 대해 7일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식적인 입장 없다"고 밝혔다.
https://naver.me/GubLnFbc
공공운수노조가 지적하는 부분은 남성 매뉴얼에 비해 여성 매뉴얼이 지나치게 세분화되면서 성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점이다. 예컨데 손은 남성의 경우 청결하고 손톱이 길지 않으면 된다. 반면 여성은 손톱의 길이를 1mm 이내로 정하고 매니큐어 색도 핑크색 계통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