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호 PD가 가수 지드래곤(GD)와 손 잡고 돌아온다. MBC ‘무한도전’ 전성기를 이끈 김태호 PD는 MBC 퇴사 후 이렇다 할 성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내 최고의 화제성을 가진 GD와 손 잡았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김태호 PD는 퇴사 후 재미보다는 의미에 중점을 뒀다. 이효리와 함께 한 ‘서울 체크인’과 ‘캐타다 체크인’, ENA ‘지구마블 세계여행’ 시리즈는 여행 인플루언서, ‘놀면 뭐하니?’ 스핀오프 격인 ‘댄스 가스 유랑단’ 모두 관찰 예능의 형태로 실험적인 측면이 강했다. 아울러 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화려한 라인업을 갖췄음에도 시청률 1%(닐슨코리아 종합편성 기준) 대에 머물렀다.
대한민국 예능 역사의 획을 그은 김 PD의 성적이라고 하기엔 아쉬운 지점이 많다. 절치부심한 김 PD는 국내 최고의 화제성을 가진 GD를 픽했다. 오는 16일 MBC에서 첫 방송되는 ‘굿데이’는 GD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음악을 만드는 음악 프로젝트다. 이미 음악 예능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는 김 PD의 주무기 중 하나다.
7년의 공백을 깨고 컴백한 GD는 ‘파워(POWER)’와 ‘홈 스윗 홈(HOME SWEET HOME)’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가 입은 패션은 물론 작은 몸짓 하나도 밈이 되고 있다. 각종 시상식에서는 대상 수상자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았다.
김 PD와 최정상 화제성의 GD의 만남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원군의 면면도 화려하다. ‘형용돈죵’으로 인기를 모은 정형돈을 시작으로 조세호, 정해인, 황정민, 임시완, 김고은, 김수현, 에스파, 세븐틴 부석순, 데이식스, 안성재 셰프 등 게스트 화력이 만만찮다. 첫 회 화제성은 볼 것도 없다.
실제로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에서 공개한 약 35분 가량의 요약본은 3일 만에 1100만 조회수를 넘기면서 명성을 드러냈다. 특히 각종 아이템을 들고 온 정형돈과 방송인으로 달라진 데프콘의 입담, 기안84의 퍼포먼스에 반응이 좋다. 보고만 있어도 실실 웃게 되는 ‘무한도전’ 감성이 전달된다.
재미는 있으나, 기시감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형돈과 데프콘 조합은 이미 수없이 많이 봐왔다. 향수를 일으키고 익숙함을 주는 반면 신선한 면에서는 아쉽다는 지적이다. 코드쿤스트와 대화나 다른 88년생 스타들과 대화에서도 어딘가 모르는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날 것의 예능에 익숙해진 시청자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또, 너무 많은 인물이 나오고 중심을 잡아줄 MC 없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불안한 지점도 있으며, 그간 김PD가 지나치게 의미를 담으려는 시도를 해왔단 점도 불안한 요소 중 하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김태호 PD는 지속 가능한 형태의 예능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슬슬 강력한 프로그램이 나와야 하긴 한다. 아직 ‘무한도전’과 같은 트렌드를 이끄는 프로그램은 만들지 못하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며 “GD와 손잡은 지점도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익숙한 음악 예능에 다양한 인물들을 조명한다. 다만 새로운 느낌은 아니다. 기대만큼 우려가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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