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진화위 직원들 “우리는 박선영의 책을 반납하고자 한다”
8,617 16
2025.02.10 11:02
8,617 16
10일 진실화해위 조사관들의 말을 종합하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진실화해위지부(진실화해위지부)는 지난 5일 저녁부터 사무실 5층과 6층에 책 반납함을 설치하고 박 위원장에게 받은 ‘내가 누구냐고 묻거든’(2023, 기파랑)을 수거 중이다. 진실화해위지부 관계자는 “연휴 직후 지부 차원에서 책에 대한 공식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져 반납운동을 시작했다”며 “9일 기준 총 65권이 수거됐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책을 이미 버린 사람들도 있고, 기록용으로 보관하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은 오는 11일 이날까지 수거된 책을 모두 들고 박 위원장실에 찾아가 반납할 예정이다.

책 반납함에 쌓인 박선영 위원장의 책 ‘내가 누구냐고 묻거든’. 진실화해위 직원 제공

책 반납함에 쌓인 박선영 위원장의 책 ‘내가 누구냐고 묻거든’. 진실화해위 직원 제공


앞서 박선영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설 연휴 직전 진실화해위 전 직원들(1월17일 기준 220명)에게 본인의 페이스북 글 모음집 ‘내가 누구냐고 묻거든’을 한 권씩 나눠줬다. 박선영 위원장은 책을 돌린 뒤 내부망에 글을 올려 “저의 잡글, 일상 신변과 관련된 글들이다. 그냥 편하게 읽으시라. 내 일터의 기관장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보내드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선 “결코 편하게 읽을 책이 아니”라는 반응이 나왔다. 1970~80년대 박정희·전두환 시대를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책을 펴낸 기파랑은 김광동 전 진실화해위원장 등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의 책을 주로 내온 출판사다.

진실화해위지부는 책 반납운동을 시작한 뒤 내부망에 그 취지를 설명하는 글을 올려 “우리는 위원장의 책을 반납하고자 한다. 이 책은 ‘과거사 진실규명과 국민통합에 기여’라는 위원회의 임무 수행에도 저해가 된다고 판단하였다”며 “앞으로도 위원회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위원장 개인의 정치적 신념이나 가치관을 직원에게 강요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지부는 글에서 또 “책은 국가공권력이 저지른 인권침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국민통합을 위해 설립된 진실화해위원장으로 임명된 사람이 쓴 글이라고 도저히 믿기 어려운,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곳곳에 보인다. 비록 위원장 임명 전 SNS상에 올렸던 글을 모은 책이라지만, 12‧3 비상계엄 선포 후 온 나라가 어지러운 이 시기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자신의 역사관을 담은 책을 선물처럼 배포한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12·3 내란 직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박선영 위원장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번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힌 적 없다.

진실화해위 5층에 놓인 책 반납함에 박선영 위원장의 책 ‘내가 누구냐고 묻거든’이 쌓여 있다. 진실화해위 직원 제공

진실화해위 5층에 놓인 책 반납함에 박선영 위원장의 책 ‘내가 누구냐고 묻거든’이 쌓여 있다. 진실화해위 직원 제공


내가 누구냐고 묻거든’의 본문을 보면 1970~80년대 박정희·전두환 시대를 옹호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전두환씨 사망 직후 이순자씨를 만난 소회를 적으며 전두환씨 부부의 ‘순애보와 부부애’를 칭송하다 이들을 애국자처럼 묘사했고, 사회 갈등을 종북 프레임으로 몰며 남북 대결을 고조하거나, 야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담은 표현도 있다. 이를 두고 진실화해위 지부는 “특정 정부, 특정 단체(민노총 등), 특정 정치인을 향한 원색적 비난, 과거청산에 대한 편향적 인식, 독재자에 대한 미화 부분이 여러 곳에 적혀 있다”고 평가했다.

책 반납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한 조사관은 10일 한겨레에 “위원장님은 ‘내 일터의 기관장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책을 보내드렸다’고 하셨는데 그동안 기사나 발언만 봐도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위원장님 알고 싶어 하는 분들께 나눠드리라는 차원에서 돌려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30270?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디 맠다💙] 1년에 단 한 번! 웹툰 만화 웹소설 최대 90% 할인 리디 맠다 이벤트 137 12.05 75,38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51,75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90,2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96,27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25,01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0,5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6,09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6,8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8,95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9,18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64,78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7493 기사/뉴스 2028년 유엔해양총회 韓 개최 확정…유엔총회 결의 채택 06:43 93
2927492 이슈 독일 함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 06:42 246
2927491 이슈 둘째 아이한테 너무 충격적인 말을 들었어... 11 06:25 2,824
2927490 이슈 [케이팝 데몬 헌터스] 타임지에 선정된 케데헌 11 06:23 1,217
2927489 정보 수박씨에 단백질 함량이 꽤 높다고 9 06:21 888
2927488 이슈 그만둔 매니저들도 자주 찾아온다는 연예인.jpg 7 06:17 1,474
2927487 이슈 이날 경기에 앞서 자신의 벽화가 담긴 건물을 방문한 손흥민 (토트넘 공식 인스스) 2 06:15 692
2927486 이슈 17년 전 오늘 발매♬ Porno Graffitti(포르노 그라피티) '今宵, 月が見えずとも' 06:07 40
2927485 이슈 주토피아2 동물 춤선 유형별 특징 6 06:07 938
2927484 이슈 PL 공식 인스타 업데이트 (손흥민 고별 인사 @hm_son7 🫶) 9 06:06 893
2927483 이슈 보안때문에 카메라가 없는 군용 아이폰 8 04:52 3,413
2927482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85편 3 04:44 320
2927481 유머 빼앗긴 하트 04:27 430
2927480 유머 잘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같은 프랑스 슈퍼마켓의 크리스마스 광고 1 04:27 692
2927479 이슈 나 방금 전화할 때도 엠지함을 느꼈어 34 04:18 3,954
2927478 이슈 고양이가 울지도 않고 ASMR도 잘해요🐱 | MINWOOK's ASMR | CLOSE YOUR EYES WORLD EP.7 04:14 264
2927477 이슈 내 문제 알아냄 8 04:08 1,033
2927476 유머 우정이란 말이면 죄다 포장되는줄 아는 럽라의 소꿉친구 묘사.jpg 8 04:08 2,386
2927475 이슈 잠들기 전에 언니가 오늘 브런치로 탕수육이랑 짬뽕국물 시켜먹자고 했는데 8 03:51 3,674
2927474 이슈 인사팀에서 10년 동안 보고 느낀 사회가 은근히 숨기고 싶은 진짜 룰🤫 35 03:46 6,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