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T9ygRTt46w?si=v4e9gzG-j-p8iPZ7
어떤 상황에서도 생사를 오가는 환자의 목숨을 구해내는 '중증 외상 전문의'. 환자들에겐 영웅이지만 병원에서는 적자만 내는 '돈 먹는 하마'로 여겨집니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고대구로병원의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 유일하게 정부 지원을 받는 정식 수련센터로 그동안 20여 명의 중증외상 전문의를 배출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정부가 5억여 원의 예산을 모두 삭감하면서 이달 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오종건/고대구로병원 중증전문의 수련센터장]
"되게 실망스럽고 당황했고, 특히 올해는 정형외과1명 신경외과 1명이 이 프로그램으로 이제 수련을 받겠다고 지원자가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다행히 서울시가 대신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당장 운영이 중단되는 건 막았지만 고민은 여전합니다.
수련을 원하는 의사가 적기 때문입니다.
중증 외상 전문의는 교통사고와 총상, 추락 등 복합적인 외상을 치료해야 하는 만큼, 외과 전문의를 딴 뒤 2년여 간 추가 수련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정부 지원으로 외상학 수련을 받은 의사는 지난 2020년 7명이었지만 지난해엔 4명입니다.
의료사고에 대한 부담이 크고, 업무 강도도 높기 때문입니다.
[오종건/고대구로병원 중증전문의 수련센터장]
"저희는 사실 워라밸이라는 말 자체가 존재하지 않거든요, 새벽에 수술하고도 다음날 일과를 똑같이 합니다. 인원이 적으니까 전날 당직 쓴 사람은 오늘은 오프를 해야 하는데 저희는 일과를 똑같이 해요"
결국, 길고 복잡한 치료과정에 비해 턱없이 낮은 중증외상 수가를 올리는 등 적절한 보상이 시급하다는 겁니다.
'생명에 인색한 시대는 끝내야된다'는 드라마 속 외침, 현실의 14년차 중증외상전문의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오종건/고대구로병원 중증전문의 수련센터장]
"(외상은) 사람의 생명을 사회에서 얼마큼 귀히 여길 것인가라는 사회적 합의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인풋에 비해서 아웃풋이 굉장히 낮은 사업입니다. 그런데 그 아웃풋이 사람의 생명이고 어떻게 기능하면서 사회로 살아갈 것인가죠"
공윤선 기자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김민지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04471?sid=102